어쩌다가 인연을 맺은 후 7년 세월을 고향집 드나드는 것처럼 드나들다가 지금은 인연이 끝나버린 산사였지만
알 수 없는 묘한 그리움 때문인지 3년만에 대비사를 찾아갔다.
암자 같은 작은 절집 대비사는 처음 찾아 갔을 때는 어느 봄날이었지만 너무 쓸쓸하게 보였었는데
늦가을인 지금도 쓸쓸함은 여전했다.
대비사는 경북 청도군 금천면 박곡리 마을에서 산길이 끝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저수지를 한바퀴 돌아서 산길을 따라 깊숙히 들어가면 '대비사'가 있다.
대비사 삼성각 앞의 붉은 단풍이 쓸쓸해보인다.
안동 봉서사에 갔다가 대비사 주지스님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주인을 잃은 듯한 대비사의 모든 것들이 쓸쓸하게 보여졌다.
대비사 삼성각 앞에서 바라보이는 대비사 '공양간 그리고 요사채'
대비사 대웅전 (보물 제834호)
주인이 바뀐 절집이라고 생각하니 웬지 서먹해져서 대웅전 뒷곁을 찍었다.
대비사를 지키던 삽살개 '구룡이'도 1년전에 다른곳으로 보냈다는 소식을 공양주 보살에게
듣고보니 서운하다는 생각뿐이었다.
대웅전 옆으로 보이는 요사채에서 스님과 차를 마시던 것도 생각났으며
예전의 공양간이었던 뒷쪽의 요사채도 쓸쓸함으로 보여졌다.
붉은 화살나무 열매 까지도 낯설어 보이는 것은 절집 주인이 바뀌었다는 것이 이유였나보다.
광나무 열매
대비사는 신라 진흥왕 27년(566년) 신승이 세우고, 절이름을 소작갑사라고 하였는데
진평왕22년(600년)에 원광국사가 중창하고, 절이름을 대비갑사로 바꿨다고 한다.
원래 대비사는 박곡리 마을에 있었으나 원응국사 학일이 다시 중창하면서
지금의 위치로 옮긴 것이라고 추정한다.
평소에는 작고 아담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고찰이었는데
늦가을에 찾아와 바라보니 숙연할 만큼의 쓸쓸함이 있다.
부도탑으로 가는 길의 숲속에 감나무가 단풍잎 처럼 물들어 있었다.
세상 일이 하두 어수선하니 노란 개나리꽃이 계절도 모르고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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