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시 대장동' 마을은 성흥사로 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었다.
성흥사를 다녀오면서 어찌나 마을이 예뻤던지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마을 주변을 배회 했는데,
낯선 사람이 사진을 찍으며 다니는 것이 눈쌀 찌푸리는 짓으로 보였는지 마을에 있는 개들이
이구석 저구석에서 짓어대는 바람에 긴장을 하느라고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했다.
촌동네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개이며,야생화가 있는 풀밭에서 무서운 것은 징그럽고 길다란 거시기이고
시골 집 안에서 무서운 것은 쥐 이다.
내가 만일 귀촌을 한다면 이러한 존재들 때문에 살아가는데 장애가 될 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
어린시절에 고향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다.
보고 또 보아도 지루하지 않은 정겨움속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들어 있었다.
숱한 동백꽃을 보았지만,이렇게 아름다운 동백꽃을 대장동 마을에서 처음 보았다.
봄이 어느새 중반에 들어섰다. '박태기꽃'이 피었다.
붉은 밥풀이 덕지 덕지 붙어 있는 것 같은 '박태기꽃'
낡고 오래된 건물이지만, 동백꽃과 박태기꽃이 있어서 멋진 건물이 되었다.
붉은 병꽃나무
대장동 마을의 음식점 마당에 핀 '자두나무꽃'
앵두나무꽃
봄날의 화신 처럼 피어 있는 '복사꽃'이 너무 아름다워 대장동 마을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시골 집의 어수룩한 돌담위에 그림처럼 피어 있는'복사꽃'
앵두나무꽃
대장동 마을은 500여년 전 부터 마을이 형성 되어 있어 곳곳마다 이끼가 낀 돌담들이 무척이나 멋스러웠으며
봄꽃들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마을이다.
한옥 기와집 돌담과도 잘 어울리는 동백꽃이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하얀 동백꽃의 우아한 모습이...
흐드러지게 핀 동백나무 밑의 떨어진 붉은 꽃잎들의 모습이 애처롭게 보여진다.
5월에 피는 '붓꽃'이 어느 집 대문 옆에 곱게 피어 있었다.
그러나 송아지만한 개가 어찌나 짖어대던지
여유롭게 감상도 못했으며, 사진도 엉망으로 찍혔다.
아직 과수원에도 배꽃이 피지 않았는데, 이곳에서는 볼 수 있었다.
하얀 배꽃 과 붉은 모과 꽃망울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대장동 마을의 어느집 담벼락에 서있었다.
정원이라고 하기에는 아주 작은 꽃밭에 많은 봄꽃들의 잔치가 있는듯~~
화사함과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꽃밭에 부러움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분위기 있는 돌담과 배꽃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우연히 길을 가다가 복사꽃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멈춰섰던
시골마을에서 느꼈던 정겨움이 행복함으로 전환되어
이렇게라도 느낄 수 있었던 작은 행복이 마음을 평화스럽게 할 수 있다는 것에
새삼 자연에게 감사함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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