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사를 찾아가게 되면 산사 주변은 온통 회색빛 앙상한 나무가지와 갈색의 낙엽뿐이고, 푸른빛이라고는
소나무 뿐이라서 산과 계곡을 헤매고 다녔던 날에는 집안에서 키우는 화분들을 더욱 열심히 들여다 볼 때가 많다.
집안에서 자라고 있는 화분들에게서 이 겨울에 꽃을 피워주기를 바라는 것은 못된 이기심이고 욕심이다.
그저 푸르름이라는 것으로 장식을 해주는 것만도 황송한 일이었다.
추운 것을 싫어하는 화분들이 혹시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 해보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가을에는 비실거리던 '접란'이 겨울되니까 더 싱싱해지는것 같다.
참 까다롭게 굴더니 이제서 적응을 하는것 같았다.
창가에서 공기정화를 열심히 하고 있는 접란이다.
이곳은 우리집에서 가장 공기정화가 필요한 구역이다.(담배연기)
화장대 위에 있는 접란의 모습은 싱싱하고 반질 반질 윤기가 흐른다.
이 방은 청정지역이지만,햇볕이 들어오는 시간이 짧다.
이곳은 접란이 자라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라서 그런지 제멋대로 자라고 있다.
햇볕과 바람이 잘들어오는 창가이지만 약간 추운 곳이다.
햇볕을 좋아하지 않는 식물이 살기에는 화장대가 있는 방이 안성맞춤인가보다.
끝도 없이 자라고 있는 모습이지만, 햇볕이 부족하니까 꽃필 생각을 하지 않는다.
'트라데스칸디아'
같은 종류의 식물이지만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성장 속도가 틀리다.
우리집에서 가장 좋은 장소에 있어서 그런지 각 방마다 화분이 있는데
유일하게 이곳에서 꽃을 피운다.
옆에서 꼽사리 껴있던 '고무나무'는 이 겨울에 가망이 없어서 화분을 베란다로 내보냈고
반질 반질 윤기가 흐르는 '산호수'는 한웅큼 곁가지를 쳐서 다른 집으로 보냈다.
이름은 모르지만 여전히 잘자라고 있는 보라빛 화분은
물을 자주 주지 않아야 더욱 아름다운 보라빛 색깔이 된다.
너무 잘자라서 화분을 한개 더 만들었더니 또하나의 화분을 만들어도 될 것 같다.
잎은 보라빛이고, 꽃은 연보라빛이라서 정말 예쁜 화분이다.
꽃이름을 모른다는 것이 약간 안타가울뿐이지만....
넝쿨이 끝도 없이 뻗어가는 '스켄답서스'는 거실 천정 밑으로 지지대를 해주니까
아무래도 거실을 한바퀴 돌 것 같다.
3개월 전에 꽃봉오리가 나왔던 게발선인장인데, 무엇때문인지 아직도 여전하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꿈쩍을 않더니.....
요며칠사이에 꽃소식을 보내왔다.
꿈쩍안하던 꽃봉오리가 명절을 보내려고 인간세상에 내려오는 요정처럼
예쁜 색깔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꽃봉오리가 하얗게 나오길래 하얀꽃이 필줄 알았는데
요렇게 예쁜 꽃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도 못해보았다.
정말 아름다운 꽃색깔을 가진 '게발선인장'이다.
아침햇살에 더욱 청초한 아름다움을 지닌 선인장이 오래도록 베란다에 머물렀으면 좋겠다.
처음에 꽃송이가 두개 나란히 나왔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렇게 차이가나는 이유를 모르겠다.
활짝 피니까 요런 모습으로 추운 겨울날을 장식해준다.
날씨가 추워져서 긴장하며 키우는 '다육이'는 여전히 잘크고 있다.
무엇인가 불만이 있는듯 예쁜 꽃을 많이 피워야 하는 '실난'이 지난해 꽃을 1송이 피웠다.
겨울 햇빛에 적응을 했는 것인지 싱싱하게 잘자라고 있다.
올해 임진년에는 제발 하얗고 예쁜 꽃을 많이 피워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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