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찾아온 가을이라는 계절이 어찌나 고마운 것인지?폭염의 여름만 있을뿐, 끝내 가을이 오지 않을 것 같은 불안함이었는데가을은 뒤늦게나마 찾아왔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기만 했다. 그동안 가보고 싶어도 폭염 때문에용기가 나지 않아서 갈 수 없었던 해안가 산책로를 오랫만에 나가봤다.이맘때면 예쁜 분위기를 만들어 놓는 억새꽃도 보고싶었고이런 저런 '갯'자 붙은 해안가 주변의 야생화도 보고 싶었지만그런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예쁜 꽃들은 보이지 않았다.아마도 폭염과 가뭄이란 것이 해안가에도 큰 영향을 준듯 했다.선선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산책로는 꽃이 없어도 걷기 좋았을뿐그 어떠한 이유도 필요 없었지만...아무리 눈을 씻고 보아도 그럴듯한 가을꽃은 보이지 않았다.익어가는 열매들과 여름내내 지쳐버린 몇 종류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