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다녀오면서아파트 후문을 들어서는데 이상한 냄새가 코 끝을 자극했다.무슨 냄새인가 주변을 살펴보니, 후문 앞의 여러 그루 은행나무에서노랗게 익은 은행 열매가 바람에 제법 많이 떨어져 있었고오고가는 사람들에게 짓밟힌 열매의 알갱이가 밖으로 빠져나오면서아주 고약한 냄새를 풍기게 했다.그러나 은행 알갱이의 꼬름한 냄새가 그다지 역겹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그것이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사 같은 존재였기에 그냥 반갑기만 했었다.8월 한달이 얼마나 지독하게 더웠으면, 9월의 시간이 흘러가더라도끝내 폭염은 멈추지 않을줄 알았는데....어느덧 서늘한 가을바람에푹 익은 은행 노란 열매가 떨어져 뒹군다는 것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졌다.역겨운 냄새가 숨을 막히게 하더라도 노랗게 익어서 떨어지는 은행열매그리고 바람이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