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영지사 가는 길에 (영천)

nami2 2010. 12. 9. 23:29

              경북 영천시 대창면 구룡산에 위치한  전통사찰 '영지사'로 가는 길이다.

              지금은  분명 겨울이건만, 노란색의 개나리꽃은 계절을 잊어버린 듯하다.

              개나리 나무는 낙엽이 되어  땅 위에 뒹구는데, 꽃잎은 봄날인듯 화사하다.

                  얼마전 '경주  황룡사지'에서도 개나리꽃을 보았었다.

                  경북지방은 초겨울에  개나리가 필 정도로 따뜻한 날씨인가보다. 

             영지사로 가는 길은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길이었다.

             멀리 보이는 구룡산  자락과  호수를 끼고, 좁다란 길을 달려 가면서 보여지는 풍경은

             초겨울이지만  사계절이 꽤 아름다웠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보았다.

                   산 그림자가 비치는 오후의 호수에는 물오리떼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헤엄을 치고 있었다.

               영지사로  가는 길에  도잠서원(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100호)이 있었다.

               경북 영천시 대창면 용호리 140번지에 호수 옆에 있다.

          도잠서원은 지산 조호익(1545~1609)의 학덕과 충의를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조호익은 조선 중기 문신이며, '퇴계 이황'의 학문을 잇는 학자이다.

              마당 가득 떨어진 낙엽을 긁어 모아서 군불을 지피면, 차거운 방바닥에 냉기는 가셔질런지!

 

              1612년(광해군 4년)  묘우(廟宇)를 건립해 조호익을 배향하다가  이듬해 위패를 봉안하고 지봉서원이라고 했다.

              1678년(숙종 4년) 도잠이라는 사액을 받아 사액서원으로 승격했다.

              1868(고종 5년) 흥선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없어졌다가 

              1914년에 복원 되었으며, 1981년 정부의 지원으로 중수되었다.

                아무도 없는듯 담장 너머로 바라본 마당가에는 노란 은행잎만 수북히 쌓인채 집을 지키고 있다.

                  인기척이 없는 뒷뜰에도 여전히 가을의 그림자가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대문은 굳게 잠겨 있고,  담너머로 보이는 쓸쓸한 마당에는 낙엽만 쌓이고

                겨울이되면 낙엽 위로  흰눈이 쌓여 더욱더 고즈넉해보일 것 같다.

                           잔디밭에 떨어진 노란 은행잎과 너무 잘 어울리는  호수의 풍경이 아름답다.

                    새들의 겨울 양식이라고 말해주듯  감나무 사이 사이에서 감을 먹고 있는 새들이 보인다.

                       그윽한 향기와 아름다운 자태를 내보이던 국화꽃의 힘겨운 모습도 삶의 한 조각일런지

                                    초겨울의 싸늘함에도 강인하게 버티는 것은 아직은 젊음이 있기 때문인지.

                  초겨울에  더구나 산골짜기 산사의 텃밭에서 만난 '광대나물'이 꽃을 피웠다.

                                           자연은  한마디로   아름답다!

                                            빨간 열매의 가을은 역시 쓸쓸해보인다.   

           정말 모두 떠난 황폐한 자리에서 아름다움으로 자연을 승화 시키는 열매들의 노고를 칭찬하고 싶다.

           푸르름이 없는 ,무언가 비어 있는 산 비탈 양지쪽에서 진주보다 더 아름답게 빛나는

           빨간색,노란색의  열매들은

           삭막한 겨울 길을 가는  나그네에게 따뜻함을 전달해주는 계절의 전령사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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