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네집 담장 옆에 핀 하얀 백합꽃을 보면
나의 가슴앓이는 세월이 어느만큼 흘러 갔어도 사그러지지 않는다.
어머니를 산에 모셔놓고 돌아와 절에서 49재중 5재를 지내고
어머니가 안계신 친정 집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주인은 가고 없는 쓸쓸한 꽃밭에 두팔로 안으면 꽉 찰 만큼의 백합꽃이 피어 있었다.
어머니의 손길로 가꾸어졌던 그 봄날이 지나고, 그 후 홀로 집을 지키며 피었을 꽃을 보며
눈물을 흘렸었던 그때...
세월은 덧없이 흘러 갔고, 백합꽃은 여전히 피어나고 있다.
향기가 너무 짙어서 독성이 있다고 하는 흰백합!
다른 여름꽃들은 모두 꽃 차(茶)를 만들어서 마시기도 하건만, 꽃 차(茶)를 만들수도 없는
향이 짙은 것도 단점이 되는가보다.
가까히 다가서서 코 끝을 대어보면 달콤하면서도 머리가 아플정도의 향이 짙은 백합은
조그만방에 열송이정도 갖다 놓고, 잠을 자면 위험하다는 말을 들어본 것 같다.
해마다 이맘때면 피어나는 꽃은 장마 비에 꽃잎이 빨리 떨어지는것이 안쓰럽지만
그래도 그리움이 서러움이 되어
가슴속의 흐르는 눈물을 한숨으로 만들어 주는 애닯은 꽃이 되어버린 백합이다.
정성스럽게 가꾸어진 어느집 꽃밭에서 만난 '백일홍'
어찌보면 꼭 접시꽃과 착각을 할것 같은 '부용화'
부용화
아욱과의 갈잎떨기나무로 높이가 1m내외이며, 7~8월에 잎겨드랑이에서 1송이씩 핀다.
붉은색,흰색,분홍색을 띠며 꽃잎은 5장으로 되어 있다.
주로 제주도 서귀포에 자생하며,열매는 10~11월에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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