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는 많은 사람들이 모처럼 비가내리지 않는 휴일을 맞아
느낄 수 있었던 즐거움과 행복함이었다.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찌는듯한 무더위에 때 이른 피서를 하느라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그나름대로의 평화가 있었다.
도로를 장식한 노란 루드베키아 꽃과 접시꽃과 능소화꽃이 피어있는 초여름은 어느새
보라빛 비비추꽃과 도라지꽃과 함께 이번 주 부터 첫선을 보인 빨간 배롱나무꽃이 뜨거운 여름날에
보여지는 아름다운 풍경 그 자체였다.
푸르름이 있는 울창한 숲길에서는 산꿩의 울음소리보다는 매미소리가 요란하고, 풀밭에서는
꿀을 모으는 벌들보다는 나비와 잠자리가 시간의 흐름이 이 만큼(한여름)이 와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장마는 북상을 하고 있고, 이곳 남쪽지방의 장마는 그럭 저럭 끝이나고 있지만,
북상한 빗물들은 또다시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것 같은 휴일날에~~
비 한방울 떨어지지 않았던 마른 하늘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농작물은 망가지고,
수해를 입은 사람들의 모습을 뉴스 시간에 보면서 한가로이 피서 이야기를 꺼내는 내자신이 한심스럽다고 생각해본다.
그렇지만 이곳의 사람들도 빗방울 세례에 지칠대로 지쳐서 염증이 곪아 터지기 직전에 모처럼의
비 안오는 휴일을 맞아 상처를 주었던 자연속으로 들어가 위로를 받고 있음을 대변하고 싶다.
아직은 장마 영향으로 물기가 채 가셔지지 않은 산길에서는 풀들이 내 키 만큼이나 크게 자라고 있었으며
어디서 어디까지 넝쿨지어 갈지 모르는 칡 넝쿨은 차가 다니는 산길 까지 점령을 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한 주일을 빼먹었던 산사로 가는 길에는 따거운 여름 햇살에 익어가는
과일들의 달콤한 향기도 한 몫을 했다.
복숭아와 자두의 고장인 "경북 청도 지방"의 전통 사찰로 가는 길에 보여지는 과일들이 익어가는
모습에서도 계절의 흐름은 막을 수도 ,잡을 수도 없는 우리네 인생길이었다.
많은 비가 내려서 수해를 당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안타까운 마음으로 뉴스를 지켜 볼뿐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에 송구스런 마음 뿐이다.
비온 뒤의 하늘은 야속할 만큼 맑은데 ,빗물때문에 마음을 다친 모든이들에게
그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하건만....
비 때문에 울고, 웃었던 휴일의 하루가 또 서서히 어둠의 터널로 들어가고 있다.
모두들, 폭염과 아직은 멈추지 않은 장마에 무조건 건강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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