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9월에는 가뭄과 폭염으로 무던히도 곤혹을 치르게 하더니
10월로 들어서면서 잦은 비가 끊이지 않은채 내리고 있었다.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가을채소들에게는 좋은 것인지,나쁜것인지는 모르나
여름날의 장대비가 아닌 추적거리는 가을비였기에 그러려니 했었다.
그런데 오늘 오후 부터 또다시 비가 내리고 있었으나
내리는 비는 그다지 많은 비가 아닐진데 '호우주의보'라는
안전문자가 실시간으로 날아드는듯, 은근히 사람 마음을 심란스럽게 했다.
제대로 된 가을옷도 입어보지 못한채 어느덧 10월 중순...
도심 끝자락의 읍소재지에 살다보니 돌아다니면서 눈에 띄는 풍경은
온통 붉게 익어가는 감나무의 감뿐이었다.
요즘은 가장 쉽고 흔하게 심는 것이 감나무였던가 하면서도
감이 익어가는 풍경이 점점 아름다워지는 것에 마음 까지 힐링되는 느낌이다.
그러나 그다지 큰비는 내리지 않건만
쉼없이 날아드는 호우주의보의 안전문자와 함께 번쩍거리는 번개와
요란한 천둥소리가 그러잖아도 공포스러운데, 잠이 오지 않는 밤이 될 것 같다.
비가 내리는 날에 덩그마니 남아있는
몇개의 감들이 참 예뻐보였다.
나무에 매달린채 자연스런 홍시가 될 때 까지
과연 새들이 그냥 놔둘런지?
그냥 예쁜 모습으로
오래도록 남겨졌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이미 감나무 만큼은 늦가을이 된듯 했다.
앙상한 나무 가지에
그림처럼 남겨진 감들이 참 예뻐보였다.
*감의 영양성분은
비타민A (눈건강) ,비타민C (피로회복)
칼륨( 혈압조절, 심혈관 건강)
베타카로틴(노화예방),식이섬유가 대표적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재래종 감의 대부분은 떫은 감(땡감)이며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식으로 산비탈에 주인 없는 감도 제법 많았다.
길을 가면서 흔하게 보여지는 감들은
거의 떫은 감인데
주로 홍시나 연시, 곶감을 만들어 먹는다.
* 감은 당도가 높아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들판에 재배되는 감들은 주로 단감인데
단감은 일본에서 도입되었으며
나무에서 곧바로 따서 먹어도 아삭하고
단맛이 강해서 맛있다고 하건만...
단감 알레르기 때문에
그런 맛도 모른다는 것이 늘 유감스럽기만 했다.
들판의 어느 과수원에서
재배되는 먹음직스런 이 감은 단감들이다.
그런데 올해는 떫은감(땡감)이 완전 풍년인듯..
그래서 늘 아리송한 홍시와 연시에 대해서 공부 해봤다.
홍시(紅枾)는 감이 나무에서 자연적으로
완전히 익은 상태에서 수확된 감인데
홍시라는 이름은 붉게 익은 감이라는 뜻이며
연시(軟枾)는 덜익은 단단한 감을 수확한 후
인위적인 방법으로 숙성시켜서
부드럽게 만든 감이라고 하는데
연시의 연(軟)이라는 단어는 부드럽다는 뜻으로
단단한 감을 부드럽게 만들었다는 의미라고 한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건만
여름날에 눈에 띄던 '풍선덩굴'이
예쁜 모습으로 이 가을에 만나게 되었다.
열매가 맺힌 모양이 마치 풍선과 같다하여
풍선덩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손끝으로 풍선열매를
터트리는 재미... 그짓도 참 많이 했었다.
풍선덩굴은 무환자나무목에 속하는
다년생 목본 덩굴식물로
아메리카 대륙의 아열대및 열대지역과
아시아 지역이 원산지라고 한다.
오갈피 열매가 여물어 가는 모습이
참으로 탐스럽게 보여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열매는
까만 모습으로 통통하게 여물게 된다.
텃밭의 석류나무에 매달린 석류는12개에서
거의 썩어서 땅으로 떨어져 뒹굴고 있으며
지금 남아있는 몇개 중에서
가장 튼실한 열매는 딱 2개 였다.
올해의 10월에는 잦은 비 때문인지
억새꽃이 그다지 예뻐보이지 않았다.
텃밭 주변은 온통 억새숲인데
이렇다고 할 만큼의 억새는 눈에 띄지 않았다.
바라보이는 억새 숲 뒷쪽에 우리 텃밭이 있었고
그 억새 숲의 옆쪽, 묵정밭 풀 숲에 고라니 녀석들의
보금자리가 있다는 것을 엊그제 알게 되었다.
생각 같아서는 우리 텃밭을 아작내는 고라니들이 살고 있는
그 억새숲을 모두 불지르고 싶지만, 그럴수 없음에는
내가 고라니와 같은 짐승이 아닌 인간이기에 할말이 없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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