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0월 끝자락이 되고보니
아침 저녁으로는 본격적인 가을의 싸늘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정신이 번쩍 들 만큼의 싸늘함이었지만 ...
그래도 늦은 오후에 걷기운동하기에는 딱 좋다는 생각이었다.
늦가을이기 때문에 이렇다할 꽃들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으나
해안가에 나가보면 보라색 해국과 노란색 털머위꽃이 피어 있어서
해안 산책길을 오고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다지 쓸쓸하지 않게 해준다는 것이 고맙고 즐겁기만 했다.
꽃집에서 재배되는 국화꽃은
진작 부터 화분에 담겨져서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었지만
봄 부터 가을 까지 재배되는 마당가의 화단이나 뜰 앞의 국화는
아직도 꽃봉오리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11월을 기다리고 있는듯 했다.
우리 텃밭의 여러종류 국화도 꽃이 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하루가 다르게 커져만 가는 것은 꽃봉오리일뿐
생각 처럼 그리 쉽게 국화꽃은 필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해풍이 부는 해안가 어촌마을의 어느집 텃밭을 지나가다가
텃밭 한켠에 활짝 핀 국화꽃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감탄의 소리가 튀어나왔다.
바쁘게 농사 짓기도 힘겨울텐데...
그 바쁜 손길이 어찌 국화꽃 까지 저리도 예쁘게 키웠을까?
그곳, 텃밭 주인의 국화꽃 키워 놓은 솜씨가 볼수록 부럽기만 했었다.
우리집 텃밭에 자생하는 산국(들국화)이
하나 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꽃동산 처럼 커다란 다발로 활짝 산국이 필때면
텃밭 가득 퍼져가는 국화향에
늦가을이라는 것이 즐겁기만 한데...
그 정도로 꽃이 피려면
11월 중순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해안가를 걷다가 어촌마을의 들길을 지나는데
국화 향기가 코 끝을 자극시켰다.
기웃거리며 향기를 찾아갔더니
어느집 텃밭에 국화꽃이 가득 피고 있었다.
한 두 포기가 아닌
텃밭의 절반은 완전 국화꽃밭으로 부럽기만 했다.
우리 텃밭에는 이제서 국화 꽃망울이 생겨나건만
이곳은 어느새 텃밭 가득
국화 향기가 퍼진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이곳은 어느집의 텃밭이었기에
색깔 짙은 보라빛 방아꽃(배초향)도
국화꽃속에서 더욱 예쁜 모습이었다.
국화는 중국이 원산지로서
동양에서 재배되는 관상식물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꽃이라고 한다.
국화꽃이 최초로 재배된 시기는
중국의 진나라 이전이라고 추정된다고 했다.
흰국화 종류도 요즘은
원예용 때문인지 종류가 다양한 것 같았다.
흰 국화의 꽃말은
순수함과 진실 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흰국화는 장례식장으로 많이 가기 때문인지
그다지 예뻐보이지는 않는다.
이런 저런 국화꽃들이 모여있기 때문인지
국화 향기가 너무 좋다는 느낌이었다.
색깔이 다양하면서 그리 흔하지 않는
국화꽃도 있었다.
붉은 빛이 감도는 흰색 국화를 보니
올해는 아직 만나지 못한 구절초가 생각났다.
구절초꽃을 만나려면
산으로 올라가야 하건만...
뭐든지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그냥 재미없다.
핑크색 국화꽃의 꽃말은
사랑과 우정이라고 한다.
텃밭을 가꾸면서
이 정도로 예쁘게 꽃을 피우게 하려면
그 손길이 마법의 손길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노란 국화의 꽃말은 '기쁨'이라고 했다.
텃밭 저쪽으로는 배추가 크고 있고
상추와 무우 시금치...등등
온갖 채소들이 잘자라고 있었으며
20여평 정도의 밭에는 국화꽃이 가득이었다.
국화는 늦은 가을에 첫 추위를 이겨내며
꽃이 피기 때문에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지조를 지키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져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꽃이라고 했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11월 10일 쯤 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면
12월 중순 까지 계속해서 국화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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