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통도사를 다녀오면서 버스 창밖으로 보여지는 배롱나무꽃들이
유난히 예쁘다는 생각을 했었다.
집 주변에서는 그저 평범한 꽃 색깔들뿐이이었는데...
집 주변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어찌 저렇게 예쁜 색깔들의 꽃이 있는 것인지?
하루종일 배롱나무꽃의 예쁜 색깔들이 머리속을 자꾸 헤집어놨다.
그곳은 집 주변에서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가야 하는 거리였고
또 버스에서 내린 후
꽃 사진을 찍으려면, 세 정거장 쯤을 또 걸어가야 하는 곳이라서
갈 것이냐, 말 것이냐를 저울질 하면서 하루종일 머리속을 또 괴롭혔다.
무엇이든지 마음 먹은 것은 꼭 해내야 하는 못된 성질이 또 사람을 우습게 했다.
결국은 32도의 폭염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아스팔트를 걷는 기분은...?
나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들 나에게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한다지만
이것은 진짜 아닌데, 아닌데...하면서도
결국은 위험한 도로를 걸어가면서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 뿌듯하기만 했다.
소원성취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마음은 홀가분했다.
도대체 꽃이 뭣인디.....꽃귀신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그러면서 진짜 더운 여름날의 미친 짓에 또한번 멋적게 웃어보며
덕분에 오늘의 걷기운동은 스릴 만점이었다고 자화자찬 해봤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았던 배롱나무꽃들은 모두 차도 옆에 있었다.
씽씽 속력을 내면서 달려가는 차량들의 위험함도 뒷전으로 했던
나의 무모함은 ...
이번에도 또 미친짓이었으나 꽃 사진은 마음에 들었다.
마침 맑은 하늘이 우중충해지면서
마른 번개가 우르르 쾅쾅 거리며
소나기라도 엄청 쏟아질 기세였으나
비는 내리지 않으면서 예쁜 꽃색깔을 약간 어둡게 했다.
덥더라도 날씨가 맑았다면...아쉽기만 했다.
연보랏빛인지, 연자줏빛인지
묘한 꽃 색깔은 그런대로 예쁘기만 했다.
배롱나무꽃은 품종에 따라
빨강 분홍 흰색 자줏빛꽃이 있다는데
연보라색꽃도 있다는 것을 증명해본다.
배롱나무의 원산지는 중국 남부이고
우리나라 일본 호주 등지에
약 30여종이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꽃분홍 색깔의 배롱나무꽃....!!
분홍 색깔의 배롱나무꽃...!!
꽃분홍도 아니고 자줏빛도 아닌
오묘한 분홍....!! 매력적이었다.
이 꽃들은 도로에서 숲으로 조금 들어갔다.
산모기가 어찌나 달려드는지?
그래도 용감하게 산모기떼와 싸우면서
사진을 찍어봤다.
배롱나무는 나무 줄기를 간지럽히면
간지러운듯...
나무가지가 흔들어져서 간지럼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통도사 일주문 앞의 하얀 배롱나무꽃...!!
길 위에서 만난 배롱나무꽃...!!
결국은 이 꽃 때문에 갈등을 느껴져서
오늘 처럼,진짜 많이 더운 날에
사진을 찍으러 다녀오게 되었다.
배롱나무꽃이 이렇게 환상적으로 핀 것도
처음 보는 것 같아서
가까이서 몇번이고 들여다 봤었다.
하얀 설악화가 하얗게 핀 바탕 위에
예쁜 배롱나무꽃이 예술품을 만들었다.
배롱나무는 부처과에 속하는 낙엽소교목..
배롱나무꽃은 한번에 피고 지는 것이 아닌
여러날에 걸쳐 번갈아 피고 져서
오랫동안 피어 있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에
백일홍(百日紅)나무 또는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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