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기장 광산마을의 핑크뮬리

nami2 2023. 10. 13. 22:50

가을이 깊어가면서 곳곳에서 이런저런 축제가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런데  나라는 존재는 어떻게 된 인간인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무조건 흥미가 없어서 늘 시큰둥 했는데
평소에 가깝게 지내는 이웃의 어르신께서 핑크뮬리가
도대체 어떤 것이냐고 궁금해 하시길래 길동무겸 그분을 모시고
집 주변에서 가까운 곳의 핑크뮬리  군락지를 다녀오게 되었다.

사실 나 역시도 핑크뮬리 군락지를 직접 찾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핑크뮬리가 있는 공원에 일부러 찾아서 가보면
아직 꽃이 피는 시기가 이르기 때문에 볼 수 없거나

또 어떤 때는 시기가 너무 늦어서 꽃이 사그러진 모습만 봐왔기에
정말 예쁜 모습의 핑크뮬리는
이번에 처음 보았다는 것이 신기했고, 그 아름다운 풍경이 멋스럽기 까지 했다.

부산 기장군 일광읍 원리 광산마을의  핑크뮬리 군락지는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 아니라서
주변에서 대충 이야기만 듣고 무작정 찾아갔다.
스마트폰의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곳이라서 검색을 해보니
광산마을의 '카페바람'이라는
카페를 찾아 가다보면 군락지가 나온다고 했다.

그래서 동해선 전철을 타고 가다가 좌천역에서  하차 후
좌천 초등학교 옆길의 개울가를 따라가며

광산마을 이정표를 찾아서 30분쯤 길따라 걷다보니
예쁜 핑크뮬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전형적인 산골마을인 '광산마을'은
기장 달음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초입이었고
달음산 자락의 옥정사로 가는 길목이기도 했다.

 

핑크뮬리  군락지 한복판에는  버베나꽃도
제법 그럴듯하게 피어 있었다.

언뜻 보라빛 라벤다 꽃인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보라빛 버베나꽃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일찍 찾아 갔었는데도
그 깊은 산골마을을 어찌  알고 왔는지
사람들은 제법 많았다.

버베나는 아메리카, 아시아, 유럽이 원산지라고 하는데
버베나 꽃말은 '단결'이었다.

집 주변 들길에서 보았던 '수크렁'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국적이 어느 나라인지 궁금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다.

기장군 일광읍 원리 광산마을 앞

휴경지內에 경관농업단지 조성사업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보라빛 꽃과 가을 색깔의 수크렁의 어우러짐이

제법 그럴듯하게 멋져 보였다.

 

휴경지 內에 세워져 있는 팻말

이곳 일광읍  원리 광산마을 휴경농지는
폐광산 갱내수가 흘러나와서 중금속 오염된 곳으로  

현재 약 9,5 ha 정도가 농작물 재배 부적합 지역으로

지정 되어서 대부분 방치된 상태였다고 한다.

이에 기장군은 한국광해 관리공단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일광읍 원리 광산마을 1,3 ha 규모의 휴경농지를 활용한
경관농업단지 조성 시범사업을 추진해서

팜파수그라스, 수크렁, 파니쿰, 납작보리사초,국화, 수국 등
특색 있는 경관작물을 심어  지역주민들과

등산객 등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며
또한 총사업비 약 5천만을 투입해
좁은잎 해바라기와 핑크뮬리 등을 추가해서 식재 했다고 한다.

팜파수그라스는 서양 억새 로서 뉴질랜드를 비롯하여

뉴기니,  남미 등 넓은 초지에 자라는 다년생 식물이다.

팜파스라는 뜻은 남미의 비옥한 초원지대를 뜻하고
풀이라는 뜻의 그라스가 만나 붙여져서
팜파스풀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팜파수그라스의 꽃말은
자랑스럽다, 당신의 친절에 감사하다" 라고 한다.

핑크뮬리는 벼과의 쥐꼬리새 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가을에 분홍색 ,자주색, 보라색 꽃이 풍성하게 핀다.
같은 벼과 식물인 '억새'와 닮아서 분홍억새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핑크뮬리 (분홍 억새)의 꽃말은 '고백'이다.

언덕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들판은
그냥 환상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았다.

야자매트가 깔린 산책로 한바퀴를 돌아보니
수크렁과 납작보리사초가 제법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가을 날의 아름다운 분위기 속에서

걷고 또 걸어도 지루하지 않았던 날이었다.

납작보리사초는 노지월동 다년생 식물이라고 했으며
납작보리사초의 꽃말은 '널위해 살다' 였다.

함께 길동무 했던 이웃 어르신께서 하시는 말씀은
이렇게 멋진 곳을 데려다 줘서 고마웠다"였지만
이런 곳을 혼자가 아니고

둘이서 한바퀴 했다는 것이 진짜 즐거움이었으며
오래도록 멋진 추억으로 남겨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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