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가을날 오후의 아름다운 풍경

nami2 2023. 10. 4. 22:37

해저무는 늦은 오후의 기온은 싸늘하기만 했다.
한낮의 견딜수 없는 따끈따끈함은 어디로 스며들어 갔는지?
점점 짧아지는 하루 해와 더불어 찾아드는 싸늘함은
마음까지 깊은 가을로 접어드는 것 같았다.

늦은 오후....

걷기운동에서 조금 모자란듯한 걸음수를 보충하러 나갔던 들판길
추석명절을 핑계로 바빴던 시간들이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여유롭게 바라본 들판은 어느새 추수를 끝낸 후의 빈 논이  보여졌고
억새꽃이 제법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음은...
우물안 개구리가 세상 밖으로 나온 것 처럼 새삼 휘둥그레 해졌다.

늘 덥기만 했던 늦여름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을줄 알았더니
풀벌레 소리 더욱 구슬프고, 차겁기만한  늦은 저녁의 스산한 바람은
벌써 부터...

깊은 가을 한가운데 홀로 서있는듯한 애잔한 외로움이 엄습해왔다.

해마다 늘 보게되는 억새꽃이건만

어느 곳에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그 아름다움의 점수가 가늠되는 것인가 할 정도로 아름답기만 했다.

늦은 오후에 들길에서 바라본 억새는
해마다 늘 바라봤던 것이지만
그래도 난생 처음 보는 것 처럼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은  

시기가 가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본다.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은...
늘 덥기만한 여름인줄 알았던 것이

착각이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이곳도 어제 추수가 끝났음을 확인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점점 더 예뻐지는 '닭의장풀'꽃이 피는

진짜 계절은 어느 곳인지 궁금했다.
분명 6월 부터 꽃이 피기시작했는데
요즘 가을에  더 성숙해지는 모습이었다.
닭의장풀의 꽃말은 '순간의 즐거움'이다.

어스름한 초저녁의 억새 풍경이다.
석양의 빛이 어둠을 발산했다.

꼭 어디선가 노랫말의 으악새가 날아올 것만 같았다.

억새의 꽃말은 '친절, 세력, 활력'이다.
이맘때의 억새가 예쁜 것은 꽃이 피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골동네를 한바퀴 돌고나서 하늘을 봤더니

저녁노을이 억새와 함께
한폭의 그림을 만들어 놓았다.

풍선덩굴도 제법 가을을  느끼고 있었다.

장난기가 발동하여

모두 손으로 눌러서 터트리고 싶었지만...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훼손하고 싶지는 않았다.

풍선덩굴의 원산지는 열대아메리카이며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꽃은 7~8월에 하얗게 꽃이 피며
열매는 꽈리 모양이고 종자는 검은색이다.

단감나무의 감도 제법 수확기에 들고있었다.
추석이 지났으니까
이제는 곧 수확할 일만 남았다.

가을꽃으로 뒤덮여진 들판이다.
밭마다 모두 하얀꽃으로 예쁘게 장식된 모습이 아름답기 까지 했다.
취나물꽃은 우리밭에도  절정을 이루고 있었지만
다른 밭의 하얀꽃도 모른체 할 수가 없었다.

일교차가 심해서인지
보라빛 꽃 색깔이 더욱 짙어졌다.

보라빛과 하얀색이 어울어지는 가을 들판이다.

 

산비탈에서 예쁘게 꽃이 피고 있는 쑥부쟁이 꽃을

예전에는 들국화라고 불렀던 기억이 있다.
밭에서 재배되는 쑥부쟁이 꽃보다 훨씬 더 예뻤음을 인정해본다.

비 한번 내렸더니 성큼 늦가을이 된 것 같았다.
우수수 떨어져 내린 낙엽은...
괜히 마음만 우울하게 했다.

하루 일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

엊그제  추석 연휴에 알바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은 마냥 피곤하기만 했는데
어두워지는 저녁 하늘이  어찌 그리 예뻐보였는지?

날씨가 흐려서 달구경을 못했던

추석 날의 보름달에 대한 아쉬움이
이렇게 멋진 하늘을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땅거미는 짙게 내려졌다.
주변은 어두워지는데, 하늘은 더욱 아름다워졌다.
잠시잠깐이라도 더 지켜보고 싶어서
가끔씩 달 구경을 했던 아파트 뒷곁 언덕으로 올라갔더니
정말 혼자보기 아까운 풍경이었는데...
그것도 단 몇분으로 끝을 냈다는 것이 아쉽기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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