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비 내리는 날의 감자 수제비

nami2 2023. 6. 28. 22:30

장마철이니까 시도때도 없이 비가 내리는 것은 그러려니 했다.
새벽 부터 비가 내리고 있으면, 그날은 텃밭 쉬는 날이라고...
마음 느긋하게 늦잠을 잘 수 있음에 행복이 별 것이냐고 웃어봤다.

비 내리는 날과 늦잠
어쩌다가 한번쯤은 그런 호사를 누려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더니
요즘은 하루 걸러 한번씩 늦잠을 자게된다.
그 이유는 장마철이기 때문이지만
간밤에  비가 많이 내린 날에는 밭이 침수되었을까봐
또다른 걱정으로 잠을 설칠 때도 있다는것이 유감스럽기만 하다.

새벽 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기에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먹기보다는 뜨거운 국물이  먹고싶어서

생각해낸 것이 '감자 수제비'였다.

 

감자를 캐다놓고 ,제대로 뭐를 만들어 먹지 않아서
캐다 놓은 감자에게 너무 미안했기에, 수제비에 감자를 많이 넣어서 

생색을 내보려고, 감자 수제비를 선택 했다는 것이 우습기도 했다.  

비 내리는 날에 끓여본 감자 수제비는

 

시간을 거슬러서 계산해보니
5년 전에  한지붕 밑에서 두사람이  살 때는
가끔씩 별미로  끓여 먹었던 것을...

그동안 잊고 있었다는 것에 씁쓸한 웃음만 나왔다. 

참 오랫만에 감자 수제비가 생각났다는 것만으로도
사람사는 세상에 동참 한 것 같아서 고맙다는 생각을 해봤다.

텃밭에서 감자를 캐다 놓은지 벌써 2주가 지났는데
감자 맛을  보려고
그동안 감자 3개 삶아 먹어본 것이 전부였기에

감자 수제비를 끓여 먹겠다는 생각을 해서
밀가루 반죽을 해놓고도 또 3일이 지나갔다.
혼자 먹겠다고, 뭐를 만든다는 것이 그리도 힘든 것인지?

감자 수제비 재료는
감자 ,양파 ,대파 ,멸치 다싯물 ,다진마늘
그리고 국간장

수제비를 끓여 먹겠다는 생각으로
밀가루 반죽을 해놓은지 3일이 지났다.

반죽을 해놓지 않았으면
수제비는 여전히 끓여 먹지 않았을텐데
반죽 덕분으로 오랫만에  수제비를 먹을수 있었다.

밀가루 반죽은
찰밀가루 종이컵으로 2개,  물 1컵
그리고 식용유 1/3스푼
반죽을 한 후 냉장고에서  30분 이상 숙성시키는데
나는 숙성 시킨지 3일이 지났다.

수제비를 아주 얇게 만들기 위해서
병으로 칼국수 하듯 밀어서 펼쳤다.

둘이 먹는다면 칼국수+수제비를 하겠건만
혼자 먹는 것은 수제비만으로도 감지덕지였다.

미리 끓여 놓은 멸치 다싯물에
감자를 썰어 넣고 살짝 익을 때 까지 끓이면서
다진 마늘과 국간장으로 간을 맞췄다.

감자를 많이 익혀서
수제비 넣고  또 끓이면 감자가 풀어지기에
감자가 약간 익으려고 할 때
수제비를 얇게 떼어 넣는다.

얇게 밀어 놓은 반죽을
조금씩 떼어서 끓는 다싯물에 넣는데...
가스불은 중간불로 줄인 후
반죽을 얇게 떼어서 넣는다.

밀가루 반죽이 손가락에 자꾸 달라붙으니까
물에 손가락을 적셔가면서 잘 펼쳐 넣는다
최대한으로 얇게...

딱 한그릇 끓이기 위해서 작은 냄비로 바꿨다.
수제비와 감자가 완전하게 익은후
썰어놓은 대파를 넣고 불을 끈다.

동치미와 오이김치  그리고 감자수제비

나의 혼밥 식탁이다.
1인분만 만들었기에 적당하게
아침식사가 되어주었다.

오늘 아침 텃밭의 수확물이다.

 

간밤에  호우주의보 라는 것으로 겁을 주면서

계속해서 날아드는 안전 문자 덕분에
혹시 밭이 어떻게 되었을까봐
이른 아침에  우산을 쓰고 나가봤더니
빗물은 넘쳐났지만, 밭작물은 무사했다.

매일같이  오이는 넘쳐날 만큼 따오지만
오늘 아침, 흑토마토를 처음으로 2개 따왔고
꽈리고추도 오늘 첫 수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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