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양산시 웅상읍과 상북면, 하북면의 경계에 있는 천성산은 원래 원적산으로 불리었다고 하는데
양산시에서 예전의 원효산을 '천성산 주봉(제1봉922,2m)'으로 하고,
천성산을 '천성산 제2봉(859m)으로, 명칭을 변경했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의 원효산과 천성산을...천성산제1봉, 제2봉이라는 것으로 자꾸만 헷갈리게 하는 것 같았다.
천성산 제2봉(859m) 밑에 위치한 성불암은, 천성산의 암자들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천성산 내원사 산내암자이다.
지리산 법계사(1450m)가 천왕봉(1915m) 밑에 있으므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사찰이라고 하는데
법계사보다는 성불암은 훨씬 낮은 곳에 있다고 생각 했어도, 오히려 법계사는 몇번씩 다녀왔는데
천성산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인지,성불암은 다녀온지 8년만에 다녀오게 되었다.
성불암의 뜰앞과 천성산 제2봉 공룡능선의 높이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파른 산길을 계속 올라가다가 ,성불암 입구를 보게되니까 그냥 이유없이 반가웠다.
비구니 스님 한분과 호위무사(이름;대박이)가 살고 계시는 성불암!!
마당 끝에 대박(진도개)이가 휴식을 하고 있다.
산꼭대기 작은 암자에도 봄은 찾아오고 있다.
수선화 새싹이 예쁘게 땅을 뚫고 올라오는 모습이 예쁘다.
작은 암자 성불암은 '인법당'으로 되어 있었다.
인법당(因法堂)은 큰 법당이 없는 절에서, 승려가 머무르는 곳에 불상을 함께 봉안한 전각
혹은 승방을 가리킨다.
성불암 인법당
신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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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질반질 윤기 흐르는 툇마루에 놓여진 아주 작은 불전
산능선과 암자의 기와지붕이 같은 선에 있다는 것이 너무 멋스러워서 바라보고 있자니
희뿌연 미세먼지가 자꾸만 시야를 가리는 것 같았다.
천성산 제2봉 산꼭대기에서 부터 흐르는 물줄기라서 물맛이 유난히 좋다고 해서
한바가지 가득 마셔보았다.
산령각
산아래 계곡에서 바라보았던 멋진 공룡능선을 코앞에서 보게 되었으나
모처럼의 암자산행에서 미세먼지 까지 쫒아온듯, 뿌옇기만한 풍경이 자꾸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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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계시는 스님의 장독대가 정말 예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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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에 찾아드는 등산객이나 신도를 위해 마련된 ' 차 한잔 마시는곳'
성불암에는 인법당과 텃밭 그리고 요사채와 해우소
그리고 등산객들을 위한 세면실이 있다고 한다.
산 정상을 올라갔다가 하산하는 사람들을 위한 땀을 씻고, 차한잔 마시고, 점심공양을 하고...
모든이들에게 베푸는 스님의 배려가 감사하다.
뜰앞의 화단에서 부터 입구 까지, 온갖 꽃나무들이 눈에 띄였지만
산을 오르게 되면서 만나게 되는, 징그러운 미물 때문에 무서워서 겨울에만 다녀간다는 것이
그냥 아쉽기만 했다.
8년전에 이곳에 다녀갔던 친구들이 산길에서 몇번씩 만났다고 하는 징그러운 거시기들 때문에
혼비백산하여 성불암에 발도 디밀지 못하고 산을 뛰어 내려갔다는 이야기가
성불암에 대한 트라우마로 남아서 모든 것들이 겨울잠을 잘때 다녀감이 비겁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8년만에 다녀왔음을 감사한 마음으로 메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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