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에서 천성산 암자를 찾아다니는 모처럼의 시간들이 꽤 여유스러웠다는 것이
발바닥은 화끈 거릴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마음은 참으로 편안했던 날이었다.
그 모든것이 동행했던 친구 같은 동생 덕택이었음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졌다.
혼자였다면 감히 꿈도 꾸지 못했을, 걸음들이 지나고 나니까 고행이 깃든 멋진 추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천성산 내원사 매표소에서 상리천계곡을 따라서 노전암 까지
노전암에서 다시 걸어내려오다가 성불계곡으로 들어가 천성산 제1봉 밑의 성불암 까지
그리고 걸어갔던 길을 고스란히 걸어내려와서, 내원사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서 내원사 까지의 왕복
또, 매표소에서 용연계곡을 따라서 버스승강장 까지...
이날, 하루종일 걸었던 걸음수는 33,307보 였으며, 거리는 21,89km 였다.
이곳에서 부터 내원계곡을 따라서 내원사 까지의 거리는 4km라고 한다.
천성산(855m)은 산세가 수려하여 제2의 금강산이라고도 하며
산기슭에는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 선원인 내원사가 있어서 길을 따라 올라가는 계곡을 '내원사계곡'이라고 한다.
다만 길 끝나는 곳 까지,아스팔트 길이라서 걷는데 다소 불편하고, 자연의 정취가 사라졌다는 것이 아쉬움이었다.
내원사 계곡은 경상남도 기념물 제81호로서, 예로부터 소금강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사시사철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내려서 신비의 계곡으로 알려져 있다.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 내원사 계곡은
북동쪽으로는 정족산, 남쪽으로는 원적산(원효산), 남동쪽으로는 천성산이 있으며
그 사이에는 여러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용연천과 상리천 등이 되어, 서쪽에서 양산천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로 다닐때는 그냥 스쳐지나 갔던 것들이 걷다보니 새롭다는 느낌을 받게되는....
기암괴석들이 병풍 처럼 늘어서 있는 내원사 계곡의 진짜 모습을 본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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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길이 아닌 아스팔트길이라서 걷기에는 다리가 피곤함을 느껴졌지만
그래도 자연이 전해주는 풍경들 때문에 걸을만 했다.
내원사 선해일륜(선원)
내원사 솟을대문은 아직도 공사중....
새롭게 단장된 내원사 대웅전
들판에는 매화향기가 가득한데, 이곳은 산 깊은 곳이라서 매화의 꽃망울이 부풀고 있었다.
왼쪽 산등성이 바로 밑에 성불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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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원사에서 매표소를 향해 걸어가면서, 병풍처럼 서있는 기암절벽 옆으로 '금강암' 간판을 보았다.
발바닥이 화끈거려서 더이상은 산을 오를수가 없었다.
발바닥과 다리가 저항을 하는 것 같아서 계단 끝의 암자는 그냥 바라볼뿐.....
천성산 성불계곡과 내원사계곡의 이곳저곳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나무에 매달린 것이 어찌보면 청개구리 같았고, 어찌보면 열매 같은 것이 궁금해서 들여다 봤더니
벌레집 같았다.
검색을 해보니 팔마구리(유리산누에나방고치)이라고 했다.
유리산누에나방은 참나무, 밤나무를 먹으며 자라서 8월에 고치를 만드는데
겨울산의 팔마구리는 성충이 탈출한 빈집이라고 한다.
팔마구리 나방은 유충은 녹색이며, 뒷가슴 등면에 1쌍의 돌기가 있다.
고치는 녹황색이고 긴 자루모양이다.
이 고치를 ' 팔마구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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