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화사한 봄날의 운문사

nami2 2010. 4. 16. 23:33

            산사의 봄은 도시보다는 훨씬 늦은 것 같다. 

            청도 운문사에는 한번도 꽃이 피는시기를 맞춘적이 없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 무렵 운문사 담장 옆의 벚꽃이 무척 아름다울것이라고

            생각하고 찾아가 보면 언제나 꽃피는 시기를  생각 만큼  맞춘적이 없는 것 같았다.    

           벚꽃은 아직 꽃봉오리가 나오려면 며칠 더 있어야 했지만, 그래도 꽃은 피어 있었다.

           정말 아름답게 핀 목련과 개나리, 진달래,그리고 매화, 수선화....

           도시에서 꽃이 피는 시기보다  20일정도 늦는다고 보면 아마도 다음해 봄에는

           제대로 꽃이 피는 시기를 맞출수  있을 것 같다.  

          운문사로 들어가는 길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고 멋진 길이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소나무 향이  어느날 부터  차도(車道)와 인도(人道)가  구분이 된 숲길은 ,

          걸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운치 있는 길이다.

                 스님들께서 어느 곳으로 출타를 하시는가보다.  

                 차안에서 사진을 찍었다.

                 아름다운 뒷모습이기에 안되는줄 알면서도 사진을 찍었다.    

                        운문사 산내암자인 '사리암'으로 가는 길에 예쁜 진달래가 피어 있다.

                 벚꽃을 보러 갔다가 더 멋진 꽃모습에 그저 돌담너머로 핀 하얀목련은

                 운문사만이 느낄 수 있는 우아함인 것 같다.

              이곳에도 저곳에도 매화는 내년을 기약하고 이미 떠나 갔는데, 이곳에는 아직도 매화향이 그윽하기만 했다.

              다른 곳의 매화꽃이 지고나면 늦동이처럼 피는 운문사의 매화가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아름다운 '수선화'가  작약꽃의 새싹을 보호하듯  울타리를 만들고 있었다.

              가까 가서 코를 대보니 역시 매화향은 따사로운 봄날 '운문사'를 더욱더 아름답게 하고 있었다.

              꽃피는 봄! 사월이지만  이곳의 기온은 3월초순이다.

              산속의 봄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다가오는가보다.

          멀리 산꼭대기 '북대암'의 그리운 님을 바라보듯 목련의 고운 자태는 웬지 쓸쓸함 그 자체였다.

                이렇게 많은 하얀목련을 보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토록  여러번 이곳에 왔다 갔지만, 흐드러지게 핀 목련을 볼 수 있게 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운문사에 가면 언제나 즐겁게 바라보는 곳이다.

           맑은 계곡에서 흐르는 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지만

           엄격한 수행도량에서 계곡에 내려가 물놀이 하는사람은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어디에서 물이 시작하여 어느곳으로  흘러 가는지는 모르나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  

                    저쪽 바라보이는 숲에도 역시  신비스러움과 궁금증이 있다.

                    그곳으로 가는 다리는 늘 '출입금지'이기 때문에 가보고 싶다는 궁금증은 커져만 간다.

                    개나리꽃 사이로 보이는 저 다리가  극락교이다.

                    극락으로 가는 사람만 갈 수 있는 다리라면,아마도 영원히 갈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이다.

         그저 가만히 바라만 보아도,그냥 좋은 운문사에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하얀 목련이 참으로 많았다.

         청초하고 맑은 학인스님들의 예쁜 미소를 닮은것 같은 목련의 아름다움과

         돌담너머로  바라보이는 홍매화와 분홍매화 향기가 다시 그리워질 것만 같은 운문사에는 머지않아

         수채화로 그리고 싶은 복사꽃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것이다.

         아마도 사월의 마지막 주말 쯤 다시 갈 것을 약속해보지만.... 

         운문사의 봄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포근함과 정겨움을 간직하게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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