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청도군 운문사의 산내암자인 '내원암'에 갔었다.
큰절인 운문사보다 더 기억에 남는 작으마한 그리고 숨소리조차 조심해야 할 만큼 조용한 산사에는
앙증스럽고,예쁜 야생화들이 오는사람,가는사람의 마음을 사뭇 편안하게 해주었다.
일주문도 그 어떤 대문도 없는 내원암에는 계단이 바로 들어가는 문이었다.
계단을 오르면서 보이는 '무량수전'의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법당이 보이면서...
곳곳마다, 아주 작은 야생화들이 절마당에서 혹시 사람들의 발길에 밟히지는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날 정도로 많이 나 있었다.
모과꽃
울틍불퉁한 모과가 아닌 아주 귀여운 어린아이 주먹만한 모과가 지난 가을에 갔었을 때 달려 있었다.
이렇게 귀여운 모과가 하면서 봄을 기다렸었다.
어떤 꽃이 피는가를 눈여겨 보았더니 역시 꽃도 예뻤다.
명자꽃
명자꽃의 열매도 모과 같은 열매가 달린다고 하던데, 정말 지난가을에 열매를 보았었다.
탱자보다 조금 더 큰 열매
모과꽃과 명자꽃이 계단 양 옆으로 피어 있는 내원암의 입구는 정말 예뻤다.
여기 저기 지천으로 피어 있던 '좀 현호색'
마당가 화단에 피어 있는 '매미꽃'
무량수전 옆에 있는 요사채에도 그저 조용하기만하고, 뎅그렁거리며 흔들리는 풍경소리만 들릴뿐이다.
삼성각
삼성각 앞에는 대나무와 산죽들이 무성하게 있었고, 옆쪽으로는 이름 정도는 알 수 있는 들꽃들이 피어 있었다.
보기 드문 '하얀 진달래꽃'이 인상적이었다.
가즈런히 놓여 있는 목탁
목탁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저녁예불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자갈밭에 분명 꽃이 있었다.
이 나무에 피어 있는 '하얀꽃'을 찾아보았지만, 이곳의 스님만 알 수 있는 꽃이름인것 같았다.
그저 앙증스럽기만 한 '제비꽃'이다.
꽃이 피기전에는 나물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며느리 주머니라고 불리는 '금낭화'
앵두나무
초여름에 빨간 앵두가 탐스럽게 열렸을 때 다시 가봐야 겠다.
돌단풍
매발톱
내원암의 '무량수전'
보기에는 꽃이 없는 삭막한 절집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마당가에 구석구석 작은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었다.
이곳 저곳 살피듯 아주 작은 꽃들까지도 찾아내느라고 시간 가는줄 몰랐었다.
운문사에 들렸다가 '내원암'으로 가는 숲길로 들어 서면 그때부터 내원암까지의 아름다운 길에는
정겨운 꽃과 새들과 울창한 숲길이 있으며, 산속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소리,그리고 산이 전해주는 향기가 있었다.
4월이 다 가기전에 다시가고 싶은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