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낮이 같다고 하는 24절기상 '춘분'까지 지났다고 생각하니까 , 들판에서 보여지는 가을색은 예뻤는데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엉망진창이었다.
누렇게 익어가던 벼들이 곳곳에 쓰러져 있었고, 익어가던 과일들도 강풍을 견디지 못해서 낙과가 돠었고
휘몰아치는 바람에 떨어진 나뭇잎들도 모두 때이른 낙엽이 되어서 거리를 뒹굴었다.
해마다 한 두번은 꼭 겪어야 하는 자연재해에 이제는 면역이 된 듯, 사람들은 또다시 복구를 하기 시작했다.
바람에 찢긴 풀잎 사이로 고개를 쳐들듯, 피어나는 작은 야생화들의 활기찬 모습과
맑고 푸르기만한 햇살 좋은 가을날이 활력소가 되어
또다시 마음 편한 일상으로 되돌아간 주변의 모든 것들이 그냥 기특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범어사 약사전 주변에서 만난 '다알리아'꽃이 참으로 멋져 보였다.
여름 부터 시작해서 어느 계절 까지 피는 것인지는 모르나
욕심 같아서는 초겨울 까지 그자리를 지켜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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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탑전 주변으로 제법 예쁜 꽃들이 피어 있었다.
봉숭화꽃 키가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지도 궁금했다.
약사전 주변의 꽃들은 모두 큰 키를 자랑하는 것 같다.
범어사 약사전
유홍초
나팔꽃 잎사귀를 닮은 '유홍초'꽃을 오래간만에 보았다.
범어사 관음전
범어사 관음전은 광해군 6년(1614년)에 묘전 화상이 창건했으며
지금 건물은 화려한 익공식(翼工式) 맞배집으로서 1800년대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관음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이다.
관세음보살님 뒷쪽의 '백의관음보살도(白衣觀音普薩圖)'는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53호)라고 한다.
범어사 전경
이삭여뀌
장대여뀌
줄기가 가늘고, 길게 서는 것 때문에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물봉선
암자로 올라가는 계곡에서 '물봉선'꽃을 만났다.
산박하
큰나비나물
범어사 산내암자들은 원효암과 계명암을 빼놓고는, 쉬엄쉬엄 숲길을 걸어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가끔씩 만나게 되는 다람쥐 녀석들과 길동무를 해보지만 ....
이녀석 처럼 요렇게 얼굴을 내밀어주는 녀석은 처음이다.
돌담을 빠르게 올라가다가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예쁘게 포즈를 취해 주었다.
바람이 불면 뚝~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곳에는 산밤이나 도토리가 떨어져 있었다.
가을 산에서 제법 바쁜 다람쥐들의 모습에 가끔은 깜짝 놀라기는 하지만, 그래도 예쁘고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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