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일과를 마친 주말 오후!
문득 바다가 보고싶다는 생각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해안길로 돌렸다.
한번도 눈이 내리지 않았던 겨울바다의 날씨는 꼭 눈이 올 것 같은 잔뜩흐린 날씨였지만
동해남부의 쓸쓸한 바다는 외로움을 느낄 만큼의 멋스러움이 조금 남아 있었을 뿐이었다.
살고 있는 집 뒤쪽으로는 해안도로가 있다.
해운대 달맞이에서 시작되는 해안도로는 진하해수욕장 까지 갈 수 있었다.
아름답고 멋진 바다풍경이 답답한 가슴을 뻥 뚫리게 할 정도로 길게 이어진다.
하얀등대,갈매기 ,파도,작은어선들이 한폭의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멋진 작품이 나올것 같은 느낌이다.
저녁무렵의 바다는 그냥 쓸쓸하기만하다
집 뒤쪽으로 가면 '죽성'이라는 작은 포구가 나온다
갯마을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싶은 작은 어촌마을 앞쪽의 소나무 숲을 지나가면 나의 집이 있다.
양식 다시마 ,미역을 채취하는 작은 어선이지만, 이 작은 배 한척에도 희망과 꿈이 있다.
봄이되면 멸치잡이도 하며,인근해역에서의 싱싱한 해물들을 잡는 통발 배 인것도 같은데, 배가 있어서 더욱
아름다운 아주 작은 어촌마을의 풍경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하다.
금방이라도 무엇이 하늘에서 떨어질것만 을씨년스런 날씨 !
눈내리는 겨울바다의 낭만은 꿈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인지
좀처럼 오지 않는 눈 !
눈을 기다리는 마음이 올해도 헛수고가 될것 같지만, 언젠가는...이란 꿈을 현실에서도 꾸어보고 싶다.
동화속에 나올법한 아름다운 곳이다.
언덕위에 하얀집이 아닌 바닷가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그림같은 성당 건물 뒷편에는
쓸쓸한 등대가 바다를 지키고 있다.
송정 해수욕장
멀리 보이는 산 끝자락이 청사포를 지나 해운대 달맞이언덕이다.
송정 해수욕장에 있는 죽도 공원은 새해 첫날에 사람들은 이곳에서 일출을 본다.
날씨가 조금만 맑았어도
먼바다에 떠있는 어선 들까지도 사진으로 남겨 놓을 수가 있는데, 날씨마저 내속을 허전하게 만든다.
동부산 관광단지가 들어선다는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그길을 따라서 계속 가면 대변항이 나온다.
주말오후의 한가로움을 송정해수욕장까지의 해안도로를 달렸다.
한여름에는 인파가 셀수없이 많아서 발길을 돌리게 했건만 지금은 조용하고 한적한 겨울바다일뿐이다.
일출을 보기위해서 지금도 아침이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아름다운 일출장면은 ...
매일 아침 찾아와서 바라보아도 숨이 멎을 만큼의 황홀함 그 자체이다.
작은어선들이 휴식을 하고 있는 송정바닷가의 작은 포구를 소나무 사이로 바라보니 더욱 정겹다.
죽도 공원을 한바퀴 돌고나니 마음에 응어리진 그 무엇이 뚫리는듯하다.
해안가로 산책로가 있어서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대단할것이라는 내나름대로의 생각이다.
피고 지고 또 피고, 차거운 날씨임에도 빨간동백꽃의 아름다움과 추위에도 강한 모습에 박수를 쳐 주고 싶어진다
죽도공원의 오래된 나무 숲에는 새들의 노래소리와 파도소리도 함께해서 역시 잘 왔다는 생각을 갖게한다.
파도소리와,뱃고동소리, 그리고 새들의 노래소리가 어우러진 죽도공원의 하루는 또 이렇게 저물어가고 있었다.
지난여름 송정해수욕장의 인파는 해운대해수욕장과 함께 셀수 없을정도로 많았다.
이곳을 지날때면 차가 막혀서도로에서 한나절이었다.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은 말그대로 인산인해이고, 그러나 지금은 철지난 바닷가의
쓸쓸함이 한가롭다못해 무척이나 외롭기까지하다.
갈매기조차 날지않는 쓸쓸한 바닷가에는 봄이오고, 훈풍이
바다 저 멀리 수평선에서부터 불어 오면 또다시 사람들은 이곳을 찾을 것이다.
매년 그렇게 한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