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어계고택과 채미정을 둘러보고, 지방도로를 따라서 진주쪽으로 가다보니 '성전암'이라는
이정표가 또다시 유혹을 했다.
어차피 길을 나섰으니 발길 닿는대로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이정표를 따라서 성전암에 가봤다.
진주 성전암은 여항산 줄기인 오봉산 8부능선에 자리잡고 있는 천년 고찰이다.
자동차가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다가 지쳐서 나자빠질까봐 차를 세워놓고
가파른 언덕을 힘겹게 걸어서 올라가다보니 숲 사이로 성전암 건물이 보일듯 말듯 했다.
후둘거리는 다리가 힘이 풀리는 것 같았다.
까마득하게 높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성전암 요사채
2010년 5월에 화재로 암자의 대부분이 소실되었다는 뉴스를 들은적이 있었다.
그 후 진주 성전암이 5년여만에 복원되었다는 소식을 바람결에 들려왔다.
어느 정신나간 사람의 못된 소행으로 천년고찰이 또한번의 수난을 겪었음이 안타까웠다.
기왓장으로 쌓은 담장과 성곽 같은 돌담장이 이색적이다.
600년 된 성전암 입구의 느티나무가 멋스럽다기 보다는 경이로웠다.
수줍게 피어 있는 붉은 동백
성전암 뜰앞에서 내려다본 공양간의 나무 난로에서 군불 지피는 냄새가 연기로 변신했다.
성전암이 얼마나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는 풍경들
공양간 처마 끝에 매달린 메주덩이들에서 고향냄새가 난다.
봄을 마중하고 있는 목련의 꽃망울
4월의 어느날 하얀 목련을 만나러 다시 성전암에 가보고 싶다.
전각과 전각 사이에 보여지는 아름다운 풍경
돌담장 위에서 자라고 있는 바위채송화 그리고 부처손
산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암자의 텃밭에도 월동 채소가 자라고 있다.
봄을 맞이하려고, 땅위로 올라오고 있는 예쁜 모습들
성전암의 아주 작은 시금치 밭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
숲길에서 만난 가을과 겨울의 흔적
크고 작은 산들이 성전암 밑에 있다.
성전암을 찾아가던 날에는 어찌나 날씨가 맑았던지
성전암 뜰 앞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들도 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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