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에서 갔으면, 당연히 극락암에 다녀와야 하는 것은 내가 정해놓은 나만의 법칙이다.
그만큼 내게 있어서의 극락암은 의미 깊은 곳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녀와야 하는데, 어찌하다보니 늦가을 부터 초겨울 까지는 다녀오지 못했다.
극락암의 새소리, 바람소리, 소나무 숲의 솔잎향기, 그리고 흰눈이 쌓인 영축산의 설경
이번 겨울에는 그런 것들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채, 어느새 겨울이 가고 있었다.
극락암 뒷곁, 감나무의 감도 겨울동안 산새들이 모두 먹어버렸는지 보이지 않았고
삼소굴 담장 옆의 빨간 산수유 열매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
그렇지만 고즈넉한 극락암에는 어느새 빨간 홍매화가 오랫만에 찾아간 길손을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극락암 입구에서 부처님께 삼배를 드릴때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부처님께서 마음을 극락으로 안내하는 그런 기분이다.
병풍으로 둘러쳐진듯한 영축산을 능선 따라 몇번을 걸은 적이 있었다.
세월이 자꾸 흐르다보니 이제는 극락암 입구에서 영축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극락암 영월루
1982년 까지 경봉 큰스님의 처소였던 '삼소굴' 댓돌 위에 신발이 늘 한켤레 놓여 있었는데
정월 초하루날에는 신발이 늘어났다.
극락암 요사채 '정수보각' 앞마당에 붉은 꽃망울의 홍매화가 봄을 마중하고 있다.
요사채 앞마당의 붉은 홍매화가 제법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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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암 수세전 앞의 홍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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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꽃을 피우지도 못한채 얼어버린 동백꽃이 너무 애절하게 보였다.
입춘이 지나면서 새롭게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는 동백꽃
꽁꽁 얼어버린 암자의 겨울풍경이 어느 정도였었나 대충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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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동백꽃이 얼었다가 녹았어도 형체는 여전히 아름답다.
겨울 혹한기의 후유증이다.
극락암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소나무가 울창한 숲길을 따라가면, 힐링이라는 것이 이런 것임을 느낄 수 있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영축산 자락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의 산내암자 극락암은
1332년(고려충혜왕2년)에 창건되었다고하나, 창건후 조선 후기 까지의 연혁은 전해지지않고
1758년(조선 영조34년)에 철홍대사가 중창 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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