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국화의 아름다움

nami2 2009. 11. 3. 22:25

         바람부는 창가에 서면,저만큼에서 몸부림치는 바다의 성난 파도를 지켜볼 수가 있다.

         가을이 점점 깊어져 가면서, 바닷가 주변의 나무들은 단풍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어느새 세찬 바람에 못이겨 단풍은 낙엽되어 떨어져 버렸지만, 강인함을 몸소 실천이라도 하듯이~

         어느집 담벼락 밑에서 환한미소를 보이면서 이렇게 고운 국화가 피어 있다.

         파도가 치든지 말든지 ,거센바람이 불든지 말든지 ,어머니의 냄새가 나는듯 알 수 없는 그리움 같은 것이

         커다란 국화꽃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리운 어머니의 모습이 그 안에 있는 것 같다.   

 

 

 

 

 

                                          국화꽃이피어나기 시작 할때는 요렇게 못생겼는데....

                      어떻게 해서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변하는지?

                      아침 출근길에 버스에서 내려  바닷가로 나가는 길목에서 만날 수 있는  어느 담벼락의 국화꽃이

                      어느 날 부터인가 오는이, 가는이에게 기쁨조가 되어버렸다.

               이 국화는 우리 가게 뒷뜰에서 홀로서기를 하며 이렇게 예쁜꽃을 피웠다.

               바빠서 물 한번도 제대로 주지 못하고, 바닷바람 ,거센바람에쓰러진채 허리를 꺾였는데

               거의 장애의 몸으로 누운채 꽃을 피웠는데, 너무 예쁘기만하다.  

           꽃밭에서 쓸어진채 가망이 없음을 알고 ,들여다 보지도 않았는데 어느날 가보니

           노란꽃을 피워 나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사랑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꽃을 피운 이 꽃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우리 가게 지하의 노래방 머시매가  꽃 위에다 쓰례기도 버리고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도 ,심지어는 오줌도,담배꽁초도...

           별별 설움을 다 받았으면서도 이 가을에 예쁜꽃의 천사가 되어 이렇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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