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봄이 오는 길목에서(대비사)

nami2 2010. 2. 6. 22:55

           몹시도 추웠던 날들이 지나가고, 곧 새 봄이 올것 같습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 서서 그 겨울을 묵묵히 지낸 모든이들의 안녕을 묻고싶어집니다.

           산속 깊은 암자에 봄이 오는 발자욱소리가 들리는듯 하네요. 

                         단잠을 잔듯

                    기지개를 펴면서 버들강아지가 보송 보송한 털을  감싼채 봄소식을 전하러 나왔습니다.

             얼음장밑에서 잠을 자고있는 연못속의 비단잉어들에게도 '입춘'이 지났다고 알려야할까봐요.

          모든 것들이 따스한 봄의 입김에 새순이 나오려고 준비를하겠지요.

        쓸쓸한 감나무 곁에도 봄이 곧 올 것입니다.

       아직은 산사의 풍경은 겨울입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서보면, 봄의 훈풍이 꽃밭 가득 불어오고있습니다.

       작년에도 입춘이 지나고 , 매화꽃이 피었으며 '복수초'도 노랗게 꽃을 피우더군요.

       설날에 스님께 세배하러 가면, 아마도 복수초의 꽃봉오리를 볼것만 같네요. 

         산사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너무 쓸쓸합니다. 겨울이기때문이겠지요.

       그러나 머지않아  연두빛색으로 치장을 할 것입니다. 

       이 쓸쓸한 길에 진달래 , 벚꽃, 개나리의 예쁜모습이 산새들과 함께 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봅니다. 

        겨울을 꿋꿋하게 버텨 온 '산죽' 사이로 예쁜 버들 강아지들이 재롱을 피우는것 같습니다.

                 추녀 끝에 매달린 풍경소리가 봄을 재촉했는지 이곳 까지 봄소식을 가져왔군요

       대웅전에서 바라본 멀리 깊고 깊은 산자락에도 봄의 소식이 전해진듯

       어제의 찬바람이 오늘은 따스한 봄바람으로 바뀐듯 합니다.

       새벽녁 도량석을 돌며 새벽예불을 준비하시던

       스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 이제는 새벽바람도 포근하다고...하십니다.

        요사채를 가운데 두고 온통  꽃나무들이 머지않아 흐드러지게 핀 꽃속에 파묻힌 산사의 사진을 찍게 되겠지요.

                                       봄이가까이 온듯한 동백나무에도 꽃봉오리가 맺혔습니다.

                                                     매화나무도 제일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가봅니다.

                                예쁜꽃, 그윽한 꽃향기, 매화꽃이 담긴 꽃차를 한잔하고 싶어지는군요.

                     이른봄 제일 먼저 꽃이 핀다고 생각했던 하얀목련은

                     아마도  1등은 매화 ,2등은 동백, 3등정도 할 것 같다.

       이제는 겨울의 끝자락이라고 생각하면서 입춘을 지낸 산사에는  얼음이 얼었던 땅이 아직도 어설픈데

       싹이 움트고 꽃망울을 만들어 냅니다.

       따뜻한 봄의 입김이 땅에서 올라와 나무 끝으로  뻗어만가는 봄기운은 꽃샘 추위가 찾아와도

       꿋꿋하게 버티어낸채 꽃을 피워내어 감격의 순간을 만들것 같네요.  

       머지않아 하얀목련꽃이 피는 봄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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