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부신 한낮의 반짝임과 또다른 고즈넉한 분위기,붉은 단풍이 덮힌 개울물도 시원스레 흐르고
10월의 단풍을 밟으며 걷는동안 가을의 스산함이 사라지면서
맑고 푸른 하늘을 가린 감나무 사이로 깊어가는 가을을 볼 수 있었다.
눈이 부실만큼의 아름다운 단풍에 취해 오솔길을 걷는동안은 가을의 스산함은 사라진다.
단풍의 찬란함과 자연의 속삭임에 귀를 귀울여 보면,가을은 자꾸만 자꾸만 깊어만 간다
삼성각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자리를 하고 있는 단풍나무
첩첩산중 아무리 둘러봐도 깊고 깊은 산속의 대비사!
요사채,종무소,그리고 공양간이 있는 건물
너무도 사람이 그리운 조용한 산사의 초하루 법회 때도 찾아 오는 신도는 20명 남짓이지만....
삼성각과 뒷숲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양옆으로 커다란 바위가 있다
대웅전 앞에 피어 있는 가을 꽃 '용담'
이런 국화 보셨는지?
무언가 색다른 것이 있을 것만 같은 절집의 꽃밭에는 역시....
비구니 스님 두분과 주지스님의 어머니 '노보살님'이 가꾸시는 텃밭은
절집에서 공양할 때 식탁 위에 온갖 야채들이 너무도 많다.
배추,무우,고추,가지,야콘,브로컬리,양배추,케일,토마토 등등..
'좀 작살나무'
마가목 열매 차로 끓여 마시기 위해 열매를 따는 노보살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 가을에 제일 많이 나의 모델이 되었던 들국화 (산국)
빨갛게 물든 대비사로 들어가는 길에는 벌써 낙엽들이 뒹굴고 가뭄이 들어서
바짝 마른 계곡의 물은 그래도 졸졸~ 저수지로 흘러 들어가는 개울가에도 가을은 찾아왔건만...
곧 산사에는 겨울의 싸늘함이 한발자욱씩 다가설 것이다.
가을의 향기는, 가을날의 정겨운 이야기는 허름한 시골집 뒷곁의 감나무에서 나올 것 같은
고향집 뒷곁의 푸근함이 가득 들어 있다
감나무들은 제무게를 못견딘채 홍시들을 숲속으로 떨구는데....
이 절은 경관이 좋은것도 아니고,사찰의 모습이 훌륭하지도 않은데
스님의 푸근한 인정이 숨어 있는 곳이기에 마음의 안식처,고향,어느새 친정 같은 곳이 되어버렸다.
아주 작은 아기다람쥐 한마리가 댓돌을 지나 감나무 위로 기어 오른다.
부처님 전에 참배 한 뒤에 차라도 한잔하고 가라는 스님의 말씀에 마음이 편안하다
한적한 절집을 돌아보노라면,뒷곁 숲속의 산죽(山竹)부딪히는 소리와 솔바람소리 요란한 오후
바람이 지나가고 ,향기가 스치고,햇살은 더욱더 반짝인다
수채화 물감을 뿌려 놓은듯 ,하루가 다르게 멋진 그림을 그려 나갈 자연에게 감사하며
이렇게 가을은 또다시 가고 있는 것일까를 생각하는 사이에 낙엽은 바람결에 땅위로 떨어져 뒹군다
을씨년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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