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지리산 초입의 작은마을인 '남사예담촌'은 정감 있으면서도 고풍스러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흙담과 늦가을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빨간 담쟁이 넝쿨과 어우러진 멋스러움에
지리산 내원사로 가던 발길을 멈추고 마을 한 바퀴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녔다.
미로 찾기하듯 이골목, 저골목을 찾아 다녔지만, 막다른 골목에 또 돌아가야하는 골목 탓에
끝내 찾지 못해서 구경 못한 '이씨 고가'에 대한 아쉬움은 아직도 미련이 남았다.
예담촌이란
오랜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옛 담의 신비로움과 전통과 예를 중요시 하는 이 마을의 단정한
마음가짐을 담아가자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흙 담의 신비스러움과 어우러진, 가을날의 빨간 담쟁이 넝쿨이 볼 수록 감탄을 해본다.
남사마을의 옛 담장은 마을 주민들이 남사천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강 돌을 사용하여
쌓았다고 한다.
담장 하부에는 길이 50~60cm정도의 큰 막돌을 2~3층 쌓은다음 그 위에 돌과 진흙을
교대로 쌓아 올렸다.
담 높이는 2m정도 높은 편이다.
빨간 담쟁이 넝쿨로 흙담을 가려버린 모습도 아름다움으로 보았다.
흙담과 흙담 사이에 떨어진 노란 은행잎도 늦가을의 멋스러움이다.
남사예담촌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1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남사예담촌 마을의 700년 묵은 감나무
700년이란 세월 속에 화석이 되어가고 있는 감나무
조선 세조때 영의정을 지낸 '하연'이 7세에 심었다는 감나무
이 나무가 건강하면 마을에 복이 오고, 나무가 건강이 나빠지면
마을에 불운이 닥친다는 말이 전해진다고 한다.
어머니의 자애로움을 기리기 위하여 심은 것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로
전형적인 토종 반시감으로 산청 곶감의 원종이기도 하며
현재에도 감이 열리고 있었다.
어느 집 대문 안에 있는 감나무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이 길로 곧장 가면 지리산 내원사, 대원사로 가는 길이다.
20세기 초반에 세워진 40여채 기와집의 흙담길이 고즈넉한 풍경으로 자꾸만 가던 길을 멈춰서게 한다.
남사 예담촌 마을 입구에서 늦가을 풍경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은행나무
셀 수 없이 많은 감나무에 달린 아름다운 감을 올 가을에는 산청군에서 원없이 보았던 것 같다.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맨드라미는 사그질줄 모른다.
멋스런 옛 담의 고풍스런 정기를 받았기에 아직도 맨드라미는 싱싱한 것 같다.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남사예담촌' 마을은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한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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