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매화마을에서 매화향기 흠뻑 취해본 후 섬진강 다리를 건너 하동으로 나왔다.
그리고 하동에서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19번 국도를 타고 전남 구례로 갔다.
구례에서 산수유마을로 잘 알려진 산동면으로 접어들면서 부터 주변은 온통 노란 세상이 펼쳐진다.
평소에 노란색은 그다지 예쁘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산수유 마을인 산동마을에서 만큼은 아름다웠다.
사계절 중에서 봄이 아름다운 것은 꽃이 피어나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조차 생각이 나지 않은 사람처럼, 노란색의 산수유 꽃을 실제로 본 것은
몇년 안되는 것 같다. 보면 볼수록 수수한 노란 꽃이 매력적이다.
엊그제 까지만 해도 빨간 열매가 달린 겨울이었건만, 어느새 산수유 나무는 노란색의 봄이다
큰 맘 먹고 찾아간 지리산 산수유마을에는 생각 만큼 꽃이 피지 않았다.
꽃이 피는 시기를 잘맞춰 가야 했는데....
어림잡아 날짜를 맞췄지만,올해는 전체적으로 꽃피는 시기가 늦춰진다고 한다.
활짝 핀 산수유꽃을 찾아 나섰다가 마을 옆 계곡에서 버들강아지를 만났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상위마을과 하위마을 그리고 현천마을은 산수유 나무로 잘알려진 곳이다.
천 년 전 중국 산동에 사는 처녀가 시집올때 산수유 나무를 가져다 심었다고 하여
산동이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찾아간 곳이 어느 마을인줄도 모르고, 마을 구석 구석을 이 잡듯 찾아 다니면서 산수유꽃이
활짝 핀 것을 찾으러 다니다보니, 마을을 뒤덮고 있는 100년도 더 넘은 산수유 고목나무들이
신비스럽기 까지 하였다.
절정기에 찾아 갔드라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아직은 노란색이 우중충하다.
귀신이 나올것만 같은 낡고 오래된 집에서 산수유꽃의 모습은 정말 우아하다.
마을 전체가 노란색으로 물이 들었으면 더 아름다웠을 것을 아쉬움이 크기만하다.
4월 중순 쯤에 이곳에 다녀가는 사람은 환상적인 풍경을 보게 될것이다.
지리산 온천이 있는 산동마을 초입 부터는 거리는 온통 산수유꽃으로 장식을 한 것 같다.
양지쪽에 피어 있는 활짝 핀 산수유꽃을 보니 산수유꽃차를 만들어 먹고 싶어진다.
산수유꽃을 봉오리째 따서 깨끗이 손질한 후 소금물에 씻어서 그늘에 말린 후
밀폐용기에 보관했다가 말린꽃 2~3송이를 찻잔에 담고, 끓는 물을 붓고 우려내어 마신다.
산수유는 층층나무과의 갈잎떨기나무로 높이가 7m 정도이다.
산수유는 꽃샘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매화 보다는 한 발자국 늦게 피는 이른 봄꽃이다.
눈이 하얗게 내린 지리산을 배경으로 누군가 찍은 산수유꽃을 보고 찾아갔더니
3월에 내리는 눈은 금새 녹아 버리는 재주가 있었는지
높은 지리산 자락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눈의 형태도 보이지 않았고, 산수유꽃도 그저 그런
헛다리 짚은 꽃길 여행이 되었다.
이 다리를 건너 한참을 지리산을 바라보며 달려가면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상위마을, 하위마을, 현천마을이 나온다.
노란꽃 향기 따라 찾아가는 꽃길여행은 4월 중순에 찾아가시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성질 급한 사람들은 모두 헛다리 짚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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