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1170

초가을날의 통도사에서

우리나라와는 상관이 없다고 하는, 제12호 태풍 돌핀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이곳 해안가는 며칠째 창문을 꼭 닫아놓고 살고있다. 방바닥에 보일러를 돌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으스스 한기가 드는 기온은 감기들기 딱이다. 지난 21일 오후 3시에 발생했다는 태풍 돌핀은 일본 오키나와 동남쪽에서 동북동진 하고 있다는데 태풍영향권이 아닌데도 간접적인 민폐를 끼쳐야 하는것인가 하면서도 태풍이 우리나라 부산 방향으로 경로를 바꿀까봐 또 조바심이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시원한 날씨는 선선함으로 바뀌더니 이제는 쌀쌀한 날씨가 된듯, 24절기상 '추분'의 날씨치고는, 몸의 컨디션마져 꽝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아서 괜히 짜증스럽다. 매일같이 해야하는 운동도 오늘은 절반 정도 밖에 못했음이 아쉬움이 된다. 엊그제 ..

꽃무릇이 예쁘게 핀 통도사

코로나가 재확산 되면서 종교모임 자제하라는 문자메세지가 시도때도없이 날아드니까 초하룻날인데도 절에 갈까말까 망설이는 일이 요즘에는 일상이 된것 같아서 그냥 할말이 없어진다. 마스크 착용 잘하고, 사람들과 거리두기, 그리고.... 매사에 조심한다고 해도, 언제 어느때 어떤식으로 불똥이 튀려는지가 고민이 되었지만 그래도 음력 8월 초하루라서 길을 나섰는데,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다. 산속으로 가는 것이니까, 기후가 어떻게 변화될지 몰라서 우산을 쓰고, 우비 까지 챙겼다. 비바람이 심했던 강한 태풍에 놀랜탓인지, 우산이 바람에 뒤집어질지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에 한번도 챙겨보지 않았던, 우비까지 챙겨갔는데, 비는 하루종일 참으로 감질나게 내렸다. 꽃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빗방울이 떨어지고, 또 우산을 쓰면..

배롱나무꽃이 핀 통도사

코로나가 더욱더 확산을 해서 절에 가는 길이 막히지 않았을까, 조바심을 내면서 음력 7월 초하루(양력8월 19일)날에 통도사에 다녀왔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두번씩이나 환승을 하고, 또 버스를 타고 가야했던 초하룻날에 절에 가는 길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마스크를 조금이라도 규정에 어긋나게 착용하면, 호되게 정정을 요구하는 버스기사분들을 이해하면서도 그냥 마음이 약간 불편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나의 작은 잘못이 자칫하다가는, 큰 화가 될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스크에 대해서 질책을 하고, 감시를 하는 분들을 이해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저 하루빨리 코로나가 이땅에서 사라지길 바라면서, 코로나로 인하여 수고하는 분들께 감사함을 전할뿐..... 지금 현재로서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조심하는 ..

암자 주변을 한바퀴

음력 6월 초하룻날에 절에 가는날에만 비가 내리지 않았고, 그 이후로는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내렸다. 긴 장마 끝이 언제가 될런가는 모르지만 좍좍 내리는 폭우가 끊임없이 계속 되다보니, 관공서에서는 몇번씩 침수되었던 것이 염려스러웠던지 요즘은 코로나 재난문자와 비 피해에 대한 안전문자가 바쁘게 날아다닌다. 들판에서는 비에 시달린 들풀도 모두 후줄근해졌고, 텃밭의 농작물도 더이상 버티지 못하는 것 같았다. 세상이 온통 빗물에 시달리는듯.... 올해는 어쩌다가 이렇게 재미없는 세상이 되었는지, 생각할수록 이해부족이다. 하얀 개망초꽃으로 에워쌓인 암자가 참으로 예쁘다는 생각에 통도사 숲길을 한바퀴 돌아서 찾아갔더니 대문 안에서는 먼지 폴폴 날리는 공사중이었다. 통도사 갈때마다 일부러 찾아가는 암자였는데, 그냥..

오랫만에 찾아간 양산통도사

요즘은 코로나 때문이라는 것에, 초하루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이상한 불자가 된것 같은 느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서 문자 메세지가 자꾸만 날아드니까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2시간 이상 소요되는 거리를 간다는 것이 꽤 부담스러웠던지 마음은 법회에 참석하고 싶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것에서 자꾸만 움츠려든다는 것을 인정했다. 계속해서 내리는 비도 부담스러웠지만, 다행스럽게도 초하룻날에는 날씨가 쾌청이었기에 이런저런 핑계도 필요없다는 듯, 모든 것을 무시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통도사에 다녀왔다. 어떤꽃이 피었을까는 통도사 갈때마다 기대했던 것이었지만 너무 오랫만에 갔었기 때문인지, 모든 꽃들이 다 예뻐보였다. 일주문으로 가는 길의 '참나리'꽃이 첫번째로 시선을 끌었다. 성보박물관 앞의 참나리꽃 몇날 며..

불광산 척판암

주춤하던 코로나가 다시 긴장하게 만들어서 바깥나들이라고는 아예 생각 조차 할 수없는 요즘 갈곳도 마땅치 않고, 가고싶지도 않다는것은,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것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어도 답답할 만큼의 더위라서, 마스크 까지 필수로 써야 한다는 것은 여름날의 형벌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그래도 한번쯤은 코에 바람을 넣어보고 싶어서, 불광산 척판암 둘레길을 한바퀴 했다. 초하루날에 절에 가는 것도 잊고 살게되고, 지장재일에는 절에 꼭 가야만 한다는 생각을 바꾸게 만든 코로나는 언제쯤이나 사라질 것인지 누구나 마음속으로 염원하는 희망사항이거늘, 이제 사라질때도 되건만 참으로 끈질긴 괴물이다. 불광산 척판암은 장안사에서 산길로 20분쯤 걷는 길이지만 혼자 걷기에는 약간은 두려움이 따르는 산속에 위치하고..

통도사 취운암 꽃밭에서

6월의 달력을 넘기고 보니 갑자기 한여름이 된듯, 한낮의 날씨는 땀방울을 제법 흘리게 했다. 뒷산의 뻐꾸기는 여전히 구슬프게 울고 다니고 있고 모내기를 해놓은, 물 가득한 논에서는 개구리소리도 제법 들리는 초여름인데 코로나 때문에 지루하고 길었던, 봄은 흔적없이 떠나고 있지만 코로나가 만들어낸 '필수품' 마스크는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여름날에는 지겨운 존재가 될 것 같았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와도 여전히 마스크는 해야하고, 또한 여전히 걷기운동을 숙제 처럼 해야 하는 신세가 마스크 때문에 더욱 힘들었던 ,오늘의 걷기운동이 스트레스가 되어 마음을 더 우울하게 한다. 통도사로 들어가는 계곡에 물흐르는 소리가 시원하게 들렸다. 5월에 한참 피는 때죽나무꽃이 있어서 더욱 시원한 느낌이었다. 어느새 시원한 곳을 ..

비내리는 통도사 극락암

오랫만에 찾아갔던 통도사 극락암이었다. 통도사 암자순례에서, 비로암보다는 극락암이 우선 순위로 가보고 싶었지만 극락암을 지나쳐 간후, 숲길이 끝나는곳에 비로암이 있었기에 ,순례길의 순번이 바뀌게 되었는데... 날씨의변화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었다면 극락암에서 비를 피해서 머뭇거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기게 했다. 참으로 가보고 싶었던 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이었는데, 비가 모든 것을 망쳐놓았다는 원망을 해봤다. 극락암 전경 붓꽃 오랫만에 극락암에 갔더니,변한것이 있다면 극락암 영지의 홍교에 담쟁이 넝쿨이 어수선 했다. 멋이 있는 것인지는 알수없었으나 옛모습이 그리웠다. 세월을 견뎌온 감나무 잎사귀의 연두빛이 경이롭기 까지 했다. 극락암의 여여문 앞 여여문은 삶과죽음을 초월한 세계로 고요하고 평온한..

통도사 산내암자 비로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에 위치한 불보사찰 통도사의 산내암자는 제법 많이 있었다. 무려 19개의 암자가 영축산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다니지 못했던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어보려고 통도사 암자순례에 나섰다. 통도사 산내암자 '비로암'은 고려 후기인 충목왕 때 영숙스님이 창건한 절이다. 1345년(충목왕1년)에 창건된 절로 1578년(선조11년) 숙관 태흠이 중창했다고 한다. 임진왜란때 절이 불탄 후 여러차례 중건, 중수 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는데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19개 산내암자 중의 하나로 통도사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비로암 전경 비로암의 '여시문' 앞에 하얀 찔레꽃이 꽤 인상 깊었다. 이녀석!! 비로암에 오랫만에 갔더니 반갑게 마중을 나온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