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으로 가려고 집을 나서는 이른 아침은뻐꾸기가 등 뒤에서 구슬픈 소리를 내면서 따라오는가 하면어두운 밤에는소쩍 소쩍 하는 소쩍새 소리가 베란다 창문을 통해 들려왔으며언제쯤 비가내리려는지는 몰라도집 근처 논에서는 밤잠 설칠 만큼의 개구리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는...도심 끝자락의 읍 소재지(시골스런 도심)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꽤나 분위기스럽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밤이었다.요즘은 텃밭농사를 짓기에는 여전히 날씨는 도와주지 않았다.기다리는 비는 벌써 보름째 내리지 않았고어제는 세상이 몽땅 날아갈 것 처럼 심하게 바람이 불더니오늘은 하루종일 바람 한점 없는 무더운 날씨가 되어서오전 10시쯤의 텃밭은 견디기 힘든 땡볕이라서 풀뽑던 호미를 던져놓고어이없게도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던 재미없는 시간이 되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