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은 야속할 만큼 계속해서 비가 내렸다. 그래도 비 내리는 것만 원망하고 있기보다는 여행지에서는 빗속이라도 마다않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 약간은 스트레스가 되긴 했었다. 낯선 제주에서 도로의 위치도 제대로 모르면서 비자림에서 서귀포 숙소로 가는 길에 한라산 관음사에 들려갔으면 했다. 제주 관음사는 몇번이고 제주에 갈때마다 가보고 싶은 곳이었지만 여행지에서는 혼자만 갈 수 있는 절집이 아니라서 늘 지나치던 곳이었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한라산 관음사에 꼭 갈 것이라고 여행 떠나기 전 부터 여행 스케쥴에 넣어 놨었다. 비자림에서 관음사로 가는 길에 비가 약간 주춤하기에 좋아 했다. 산 중턱에 아주 선명하고 예쁜 무지개가 커다랗게 뜬 것도 보았다. 너무 예쁘고 커다란 무지개 덕분에 혹시 비가 멈추는가 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