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순의 날씨 변덕은 여전했다. 바람불고, 기온이 내려가고, 시도때도없이 비 내리는 것도 한몫했다. 그러나 그런 기후 조건에도 집 주변 들판은 완연한 봄날 처럼 매화 꽃향기는 그윽했다. 노란 산수유꽃도 화사하게 피고, 하얀 조팝꽃도 피고 있었지만 그래도 집 주변 들판은 온통 매실나무 밭이라는 것이 해가 저무는 들길이나 비가 내리는 들길에서도 매화는 향기를 내뿜으면서 여전히 예쁘게 피고 있었다. 내일은 24절기 중 세번째 절기로 개구리가 겨울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하던 동물들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시기인데 날씨는 여전히 춥고 비가 자주 내려서 텃밭 농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 유감스럽다. 어둠이 찾아드는 늦은 시간에 아파트 베란다 까지 매화 향기가 바람타고 들어오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