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 중부지방의 폭우가 가장 많이 쏟아진다고 하는 날에 덕숭산 수덕사를 다녀왔다.
서울에서 2박3일의 볼일을 끝내고, 집(부산)으로 가는 길에 들려보기로 한 2박3일의 일정 중에 마지막 코스였기에
폭우가 쏟아지는 것을 알면서도 '수덕사'를 가야만 했었다.
차를 주차하고 차 밖으로 나오면서 도로에 흐르는 빗물로 만들어진 웅덩이에 발을 빠져버렸다면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는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덕숭산 덕숭총림 수덕사 '산문'
비가 너무 많이 내린탓에 산문 주변에는 적막함뿐이다.
덕숭산 수덕사라고 씌여 있는 '일주문'
수덕사로 들어가는 숲길에는 인기척은 없고, 비에 젖은 백합꽃만 길손을 반기고 있다.
작지도 않은 우산이 모자라서 옷을 흠뻑 적신 사람들을 마중이라도 하듯...
비에 젖어 쓰러진 비비추꽃의 애처로움에 눈길이 가는 '사천왕문'
천왕문 양쪽 벽에는 금강역사가 그려져있다.
수덕사에는 '금강문과 사천왕문'이 같이 있는것 같다.
비를 너무 많이 맞아서 정신을 잃은 것 같은 가엾은 '비비추'의 연보라색이 그래도 예쁘다.
소나무 숲에 가려진 비오는 날의 2층누각이 운치있어 보이는 '황하정루'
황하정루는 2층은 강당이고,1층은 창고로 쓰고 있으며, 지하에는 수덕사 성보박물관이라고한다.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수각에서의 물한모금이 감로수 같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물 바가지들의 한가로움에 쓸쓸함 까지 보태주는 것 같다.
수덕사 7층석탑(문화재 자료 제181호)
이 탑은 1930년 수덕사 주지이신 '만공선사'께서 대웅전 앞에 건립한 화강석재 7층석탑인데
지금은 황하루 옆으로 옮겨져서 관리하고 있다.
수덕사 대웅전(국보 제49호)
국보49호로 지정된 수덕사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34년(1308)에 세워졌으며 연대가
연대가 확실하고 조형미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한국 목조 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건물이다.
대웅전은 현존하는 건물 중 백제적 곡선을 보여주는 유일한 목조 건축물이다.
또,대웅전內에는 1938년 만공스님이 남원 귀정사에서 이운해온
삼존불(석가모니불,아미타불,약사불)이 봉안되어 있다. *삼존불(보물 1381호)
법고각 그리고 코끼리 석등
수덕사 범종각
비가 그치고 나면 아름드리 고목나무에서 매미 소리가 고즈넉함을 깨트릴것이다.
몹시도 비가 오는 날의 수덕사 풍경은 적막함뿐이지만,
오히려 적막함이 잘 어울리는 고찰이라는것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하얀 등이 비를 맞고 있는 '명부전' 앞
수덕사 대웅전 앞에 있는 '3층석탑(시도유형문화재 제103호)'
그밖에 대웅전 앞 마당에는 코끼리 석등과
남북통일과 민족화합을 염원하며 건립된 '금강보탑'이 있다.
청련당(선방)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20번지
백제사찰인 수덕사의 창건에 관한 정확한 문헌 기록은 현재 남아 있지 않으나
학계에서는 대체적으로 백제 위덕왕(554~597) 재위시에 창건 된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54~597(백제 위덕왕)때~지명법사가 수도 사비성 북부에 수덕사를 창건했다는 ....
목조 건물인 대웅전 '문살'
관음전 앞의 백의 관세음보살
수덕사 관음전
개산조 대덕 지명법사 지비
한국 33관음 관음성지 제4호 수덕사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정혜사'를 갔었을텐데,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미련이 남아서 정혜사 가는 길을 바라보니 산 위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폭포수 처럼 쏟아지고 있다.
덕숭총림 수덕사 승가대학 이라는 간판 앞에서
해인사 가야총림,통도사 영축총림, 송광사 조계총림, 백양사 고불총림과 더불어
5대 총림인 '덕숭총림의 수덕사이다.
총림(叢林)은 참선수행이나 경전교육 그리고 계율 교육기관을 모두 갖춘 사찰을 뜻한다.
관음바위
대웅전 서쪽 백련당 뒷편에 있는 이 바위는 관세음보살이 현신하신 성역으로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모든 소원이 성취된다고 한다.
꽃같은 덕숭낭자와 불심 깊은 수덕도령의 이룰수 없는 애틋한 사랑이야기였던
수덕사 창건 설화가 깃든 '관음상'
안동 봉정사의 극락전이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 건물이라면,
예산 수덕사의 대웅전은 전국 사찰의 대웅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다.
아름답게 조각된 공예품을 감상하듯 , 백련당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며 바라보았다.
백련당 단청 밑의 풍경과 대웅전의 빛바랜 처마 밑이 너무 대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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