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진 다음날의 암자로 가는 길은 맑고 상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폭우로인해
흙이 떠내려 가고,길이 패인 산길은 전쟁을 치른 흔적이 여기 저기 눈에띄었다.
물 폭탄을 맞아 상처가 난 자리에 쓰러져 있는 야생화를 보면 안쓰러움에 한번 더 뒤돌아보지만
언제 폭우가 쏟아졌던는가를 아랑곳하지 않고,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소리를 들으면 물난리가 치러진 세상은
한숨으로 가득하지만, 다른곳은 일상에서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음에 세상속의 서글픔이 느껴지는 것 같다.
경상북도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 최정산에 있는 청련암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 말사인 남지장사의 산내암자이다.
남지장사에서 호젓한 숲길을 산림욕을 하듯~10분쯤 걸어가면, 산기슭에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숲이 울창하다보니 햇볕이 있어도 빗물이 마르지 않는 질척거리는 산길에 안개가 자욱하다.
이름모를 잡초더미 속에서 피어 있는 원추리와 하얀 개망초 꽃이 여름날을 화사하게 만들고 있다.
호젓한 숲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도 평화스러울것 같다.
어린시절 고향 뒷산에서 자주 보던 버섯을 발견했다.
분명 식용할 수 있는 버섯이다.
장마철이라서 눈을 크게 뜨면 이곳 저곳에서 식용버섯을 딸 수 있을것 같다.
이 버섯은 식용인지 약용인지 구분이 안된다.
꼬리조팝나무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6~7월에 꽃이핀다.
능소화꽃 덩굴로 파묻힌 암자에는 수행정진하시는 스님이 계신 것 같았다.
아주 오래전의 옛날에 이 암자에서 사명대사(유정)이 수행하시던 곳이라고 한다.
청련암(유형문화재 제34호)
신라 신문왕4년(684) 양개조사가 남지장사와 함께 창건한 암자로서 임진왜란 때 소실되자
1653년(효종4) 인혜대사가 중건하였다.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 약 6칸의 규모로 법당과 요사를 겸하고 있는
평면 배치가 특이하며, 구조는 소박해서 부분적으로 고식 수법이 남아 있어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청련암의 중심 건물은 법당이라기보다는 법당과 요사가 합해진 건물로 보이며
절에서는 '인법당'이라고 부른다.
너무 조용한 암자의 뜰 앞에서 발소리도 죽여가며 꽃사진을 찍었다.
참선 수행 하시는 스님께서 두분이 계신듯 마루끝에 잘 닦여진 고무신이 있었다.
보통사람들은 물질적인 재산 축적하기에만 바쁘지만
물질적인 재산은 고작해야 이번 한 생애에 영향을 줄 뿐이다.
그러나 정신적인 재산은 죽고나서도 가져 갈수 있는 영원한 재산이다.
물질적인 재산은 아무리 모아봐야 집착만 커지고
그로 인한 괴로움만 늘어갈 뿐이지만
정신적인 재산은 마음을 평화롭게 하고, 부유하게 만들어준다.
아함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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