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풍경이 아름다워서 가을이 절정인 어느날에 '장안사'에 들렸었다.
그리고 지금, 불광산 꼭대기에서 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눈물이 쑥 빠질만큼 매서운 추위였다.
다른 곳에 재적사찰을 두었다가 집 근처에 있는 장안사로 재적사찰을 옮기느라 새해가 되어 몇번이나 갔었지만
갈 때마다 또다른 느낌으로 와닿는 장안사의 겨울풍경은 쓸쓸함이 있으면서도, 그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언제 찾아가도 편안함으로 맞이해주는 장안사 입구의 청사초롱이 새해가 왔음을 말해준다.
낙엽이 쌓인 개울가에서의 까치 두마리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장안리 598번지에 위치한 불광산 장안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 14교구 본사인 범어사 말사이며
신라 문무왕 1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전통사찰로 지정된 천년고찰이다.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새해 '소망등'이 절 마당 가득히 달려있다.
하얀 눈 위에 빨간 남천나무의 열매가 이색적이다. 우아한 자태가 너무 곱기도하다.
신묘년을 맞이해서 가족의 건강과 소망을 빌어보기위해 촛불한자루에 불을 밝혔다.
장안사 뒷곁의 운치 있는 대나무 숲으로 올라가는 길을 한번 정도 걸어보고 싶은 길이었다.
무언가 쓸쓸함이 엿보이는 고즈넉한 산사이지만,산 기슭에는 오후의 햇살이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사람들이의 인파로 가득한 휴일과 너무 대조적인 주말의오후
산길을 스쳐 지나가도 아무도 저 길을 따라 걸어가는 이 없는 정말 쓸쓸한 길이다.
장안사주차장에서 이 다리를 건너면 곧 바로 장안사 경내로 들어 갈수 있다.
다리 밑은 얼음이 얼어 있어 추운 겨울임을 잘 말해 주는듯 하다.
쓸쓸한 겨울풍경이 아름답게 보여지지만, 너무 추워서 사람들의 발 걸음이 끊겨버린
겨울나무 사이로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야 마음이 놓일 것만 같은 추운 날에....
울어대는 까마귀들의 처량한 소리도,산그림자에 가려져 어디론가 숨어버린
그래서 더 고즈넉한 장안사에서
새로운 신도증에 '재적사찰 장안사'라고 씌여진 것을 교부받았다는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