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암은 울산시 북구 연암동 50번지
무룡산 자락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 말사이다.
신라 말에 세워진 옥천암은 처음에는 오봉사라는 절로 창건 되었다가 옥천(玉泉)이 솟아남으로 인해
옥천암(玉泉庵)으로 불렀다고 한다.
옥천암이 있는 '무룡산(해발 452,3m)'은 아홉마리의 용이 정상부의 연못에서 춤을 추고 놀았다는
전설이 깃든 산으로서,예전에는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정상에 오르면 동해의 떠오르는 해를 가까이서 볼 수 있으므로 새해 첫날이면,많은 사람들이 일출을보기위해서
무룡산을 오른다고 한다.
울산 정자항이 내려다 보이는 '무룡산은 울산의 12경'으로 들을 정도로 경관이 아름다워
울산,부산,경주에서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한다고 한다.
옥천암 개축 유공비라고 씌여진 비석과 짐승의 발자욱이 새겨진 눈밭이 너무 아름답다.
산길,눈길,오솔길 ,가파른 언덕길은 옥천암으로 가고 있는 길이다.
올 겨울 들어서 가장 춥다고 하는 날에 '이한치한'이라고.....눈이쌓인 암자에 올라갔다.
아무도 찾는이 없는 암자의 법당 앞에도 하얀 눈이 겨울날의 풍경을 잘 말해주는듯 하다.
너무 쓸쓸한 암자의 요사채 마루 밑에는 공양주 보살님의 보라빛 신발이 한켤레 놓여 있었다.
법당 앞에서 내려다 보이는 앙상한 나무가지 사이로 흰눈이 보인다.
정말 쓸쓸한 암자에는 아무도 찾는이가 없었다.
싸늘한 겨울바람이 몸을 움츠려 들게 할 정도로 암자마져 추위에 떨고 있는듯 했다.
대웅전 옆의 요사채에 스님의 모습이 보인다.
아무도 없는 빈 절 처럼 암자는 너무 조용했다.
옥천암이라고 씌여진 요사채 바로 앞에 옥천수가 있었다.
인기척이 없어서 감히 그 물을 떠먹을 수가 없기에 살짝 바라보기만 했다.
옥천암 삼성각
더욱 더 쓸쓸한 겨울 암자를 표현하고 싶은 열매의쭉정이가 바람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가슴 시릴 만큼의 쓸쓸함은 꽃이 피는 봄이 찾아와야 해소 될 것 같다.
기와 지붕의 골마다 하얀 눈은 봄이 올 때 까지 녹지 않을 것만 같은 산속의 추위에
손도 시리고, 발도 시리고, 외로움과 쓸쓸함에 가슴도 시리다.
눈구경을 못해서 몹시 눈이 고팠는데,아무도 없는 아주 작은 암자에 가서 이곳 저곳을 서성이다가
산길을 내려가면서 까지 언제적에 내려서 녹지 않은 하얀눈 덕택에 싫컷 눈 구경을 해보았다.
누구의 발자욱이 더 큰가 내기라도 하듯
산토끼 ,고라니, 멧돼지 눈 위에 찍힌 발자국을 따라가보고 싶다.
하얀 눈길을 걸어내려 오다가 만난 빨간 열매가 너무 아름답다.
남천 열매는 삭막하고 쓸쓸한 산길에서도 한몫을 해준다.
옥천암을 다녀 오다가 시골의 작은 연못이 꽁꽁 얼어붙은 것을 보았다.
얼음장 밑에는 비단잉어가 살고 있을텐데...
하루,이틀, 일주일 아마도 겨울이 어느만큼 지나가면 얼음이 녹아내릴것인지.
연못도,냇물도, 강변에도 보여지는것은 온통 얼음뿐이다.
낮에 잠깐 녹았다가 밤이면 다시 얼어붙기를 반복하는 우리 가게의 화장실 수도꼭지도
올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고통스러움을 호소하는 것이 들리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