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북구 홍해읍 학천리 796번지 도음산 자락에 위치한
천곡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 말사이며 전통사찰로 지정된 천년고찰이다.
천곡사는 일제 강점기 까지는 13동의 건물을 보유한 큰 절이었으나, 한국전쟁 때 모두 불에 타서 없어지고
부도탑과 석주, 건물 몇채만 남아 있는 작은 절이 되었다.
근심을 푸는곳 (해우소)이라고 적혀 있다.
다른 사찰에서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천곡사' 관음전 법당에 있다.
어느 사찰이고 법당에 들어가면 이 '소종'을 확인한다.
내 나름대로 확인을 꼭 하는 이유는 무언가를 확실하게 해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천곡사 요사채
내연산에 있는 보경사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 가는길에 들려보기로 했던 '천곡사'를 찾아 가는 길은
포항이라는 곳이 낯선 곳이기에 내게는 참으로 힘들고 어려웠다.
어렵사리 찾아 갔을 때는 해가 서산에 걸린 저녁시간이었고, 짧은 겨울 해는 산사 주변을
어둠으로 몰고오면서 산속의 기온을 자꾸만, 자꾸만 춥게 만들고 있었다.
요사채 앞을 장식한 이것들의 용도는 세월이 많이 흐른듯 보인다.
천곡사가 천년고찰이라는 것을 짐작 할 수 잇었다.
검둥개의 짖어대는 소리에 어스름 초저녁의 산사는 고요한 정적을 깨트린다.
우리가 산사에 도착 하는것을 보고 짖어 대기 시작하는데
바보 같은 개의 안하무인 행동에 비구니 스님만 귀찮게 만들었다.
관음전에 참배 하는 동안 스님께서 검둥이를 붙잡고 계셨었다.
검둥이의 입을 막고 계시던 비구니 스님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너무 감사했었다.
경내의 우물로 석정 (石井) 혹은 소천(素泉)으로 부르는 샘물이라고 하는데
이 우물은 정월 대보름이면 물이 용솟음 쳤으며,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물이 마른 법이 없다고 한다.
관음전
천곡사에는 관음전과 산신각 2동이 남아 있다.
이 절은 신라 27 대 선덕여왕 때 자장 율사에 의해 창건 된 사찰이다.
영곡사라고 불려지기도 했었다고 한다.
오랜세월동안 여러 외세의 침입으로 폐사되기를 반복해 옛 위엄이 사라져버린 서글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지만
절 터에는 아직도 아홉기의 부도탑과 천곡사 사적비, 석주 등 많은 유물이 남아 있다.
천년을 담은 대한 불교 조계종 '천곡사'의 현수막 밑에 가즈런히 자리를 잡고 있는 메주덩이가 예뻐보인다.
선덕여왕이 평소 원인 모를 피부병으로 고생 하고 있다가 지금의 천곡사가 자리한 천곡령을 찾아가 약수로
며칠간 목욕을 하였더니 피부병이 씻은듯이 나았다.
이에 감동한 선덕 여왕은 경주로 돌아가 자장율사에게 명하여 천곡령에 사찰을 짓게 하고`
자장율사는 창건 불사를 마치고 '천곡사'라고 했다고 전한다.
위에서 계곡을 내려다보니 약수터에도 얼음 얼은것이 보였다.
너무 유명세를 탄다고 하는 약수터였다.
아직도 바람에 날려 가지 않고 겨울을 지내고 있는 '도깨비 바늘'
곧 어둠이 찾아오는 쌀쌀한 날씨의 천곡사에서 초저녁!!
참배를 마치고 차 한잔 하고 가라는 비구니스님의 예쁜 미소가 아직도 생각이 난다.
갈길이 멀어 차를 마실수 없다고 하니 이렇게 먹음직스런 '군고구마'를 종이에
싸주시면서 차 안에서 먹으며 가라고 하셨다.
천곡사를 다녀 온지 벌써 보름도 더 지나갔건만, 따끈 따끈하게 잘 구어진 고구마의 따스함이 아직도 남아 있다.
천곡사에서 집으로 돌아 가는 길은바쁜 길이었다.
포항에서 경주 쪽으로 차를 달리다보니 추수가 끝난 논에 까만 것들이 무수하게 많았다.
자세히 보니 까마귀들이 무슨일로 이렇게 모였는지?
사진속에 있는것은 소수 였고,
넓은 벌판에는 까마귀 나라의 까마귀가 다 모인듯 말로 표현이 안될만큼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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