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도 추웠던 입춘 추위가 조금씩 누그러는가 했더니
겨울을 보낸 후, 봄이 오는 것이 정말 그리도 싫었던 것일까?
또다시 영하로 내려가는 꼬라지가 꽃샘 추위로 며칠 혹독하게 추울 것 같았다.
바다 저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봄을 맞이하는 훈풍이어야 하건만
아직도 차거운 바람은 북쪽에서 불어오는 삭풍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들길을 따라 2시간 가까이 걷다보면 귓때기도 시려웠고
마스크를 벗으면 볼때기도 시린 것은
봄이 아직도 먼 곳에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다.
그렇지만 봄이 오는 시간들은 막을 수 없는듯...
어느새 2월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었기에, 걷기운동 할겸 이른 봄날에
예쁜 꽃이 피었던 곳을 찾아다니며 문안인사를 여쭙듯 기웃거려봤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의 2월은 다른해 같으면 매향이 들판에 가득할텐데..
올해는 어찌된 영문인지?
아직도 매화 한송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저 의아해 할뿐이다.
그래도 일주일...
앞으로 일주일이 지나면 봄꽃들이 개화가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까
아주 간절한 기다림으로 매화를 마중하며, 꽃소식을 전할 생각이 흐뭇해진다.
추위속에서 어렵게 꽃을 피운 '봄까치꽃'이
아주 갸냘퍼 보였다.
그래도 이른 봄날에 처음으로 핀 꽃이
반갑고 예쁘고 고마웠다.
며칠동안 많이 추웠던 탓에
몽땅 얼어버렸던 애기동백꽃이
또다시 회생을 하듯 예쁜 모습이 보였다.
길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동백나무들의 꽃들은
모두 이런 모습들이었다.
퇴색되고 있는 꽃들은 추위에 얼었지만
나무가 멀쩡하니까
꽃의 형태는 서글퍼 보였으나 살아 있었다.
요 며칠 영상11도~13도 정도 되다보니
또다시 예쁜 모습이지만
또다시 찾아드는 꽃샘 추위는
이런 모습을 그대로 놔둘런지 의문이다.
이대로 봄이 왔으면 했으나
내일 부터 계속해서
또 영하의 날씨가 꽃들을 힘들게 할 것 같았다.
곧 꽃이 필 것 같은 목련 꽃망울이다.
다른해 같으면 3월 초에 꽃이 피는데
올해는 어찌될런지?
매화 꽃봉오리가 진짜 많이 부풀었다.
그런데 꽃이 피려는 꽃봉오리 주변에
말벌집이 대롱대롱이다.
공원길의 '백매화' 꽃봉오리가
이만큼 부풀어 있었다.
혹시 이제나 저제나
꽃이 피길 바랬던 시간들이 벌써 보름째...
문안인사 하듯 가끔씩 들여다봤었다.
'만첩 백매화'가 피는 곳에도 가봤다.
역시 헛탕이었으나
그래도 부푼 모습에서 희망이 보였다.
날씨가 영상13도 정도 따뜻하면
곧 만개할 것 같았으나
내일 부터 또다시
영하의 날씨가 된다는 것이 아쉽기만 했다.
그래도 눈속에서 꽃이 피는 설중매(雪中梅) 처럼...
영하의 날씨에도 만개되길 기다려본다.
지난해에는 입춘 쯤에
나무 전체가 활짝 피었던 '홍매화'도
올해는 아직 이런 모습이었다.
입춘 부터 신발이 닳도록 찾아다녔건만
꽃이 피려면 열흘쯤...기다려볼 것이다.
지난해에는 1월 말쯤에 꽃이 피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들판의 '청매화'인데
올해는 청매화 마져 꽃소식이 늦다.
그래도 앞으로 5일이면 꽃을 볼 것 같았다.
공원길의 '산수유'나무에 노란 꽃망울이 보였다.
올해는 매화와 함께 손잡고
나란히 꽃소식을 전해올 것 같았다.
해마다 시기적으로 매화 보다는
약간 늦게 꽃을 보여주는 산수유인데...
반갑게도 벌써 노란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올해는 들판의 산수유가
매화보다 꽃 피는 시기가 빠를 것 같다.
어느새 산수유 노란 꽃봉오리가
개화 시작이다.
진짜 반갑기만 했는데 ...
매화보다 산수유가 올해는 완전 1등이다.
날씨가 춥거나말거나
그동안 영하 8도~9도 였을때도
수선화는 계속해서 꽃이 피고 있었다.
요며칠 영상의 날씨에서 수선화는
아주 청순한 모습으로
더욱 예쁘게 꽃을 피워서 봄의 전령사가 된듯 했다.
제주 향수선화 금잔옥대
꽃말은 '부 ,번영, 행복'이다.
수선화가 예쁘게 피고 있는 공원을 한바퀴 돌아봤더니
아직은 수선화 외에는 아무런 꽃이 피고 있지 않았다.
백매화는 만개하려면 일주일 남았고
홍매화는 열흘 정도 더 있어야 꽃을 볼 수 있었으며
산수유는 아마도 홍매화와 꽃피는 순위를 다투지 않을까?
봄은 이미 와 있는 것 같았으나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아직도 훼방을 하고 있다는 것이 우습다.
'그림 >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른 봄에 피는 예쁜 꽃들 (19) | 2025.03.03 |
---|---|
매화가 피고 있는 2월 끝자락 (14) | 2025.02.26 |
큰사슴이 오름의 야생화들 (18) | 2025.02.13 |
겨울 공원에 핀 예쁜 수선화 (25) | 2025.02.01 |
음력 섣달에 핀 납매화 (28) | 2025.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