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겨울이라서 그런지, 깻잎 가격이 놀랠 만큼 비싼 것 같았다.
노지에서 농사 짓는 것이 아니라
비닐하우스에서 비싼 기름으로 깻잎 재배를 하니까 그럴만 했다.
여름 부터 가을 까지 텃밭에서 깻잎농사를 지을 때는
너무 흔한 깻잎이어서, 깻잎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의 깻잎 가격이
만만치 않다보니 은근히 깻잎 반찬이 더 먹고싶어졌다.
그래서 엊그제 깻잎 몇 묶음을 사다가 반찬을 만들어 봤더니
달아났던 입맛이 돌아온 것 같아서 또 만들고 싶어졌다.
이번에는 좀 더 많이 깻잎을 사다가 깻잎 양념을 해서
밑반찬을 만들어 놓으려고 했으나 가격은 여전히 망설이게 했다.
깻잎을 반찬으로 만들면서, 깻잎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깻잎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어서 몇자 적어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식이요법 책으로 '식료찬요'라는 책이 있는데
1406년 세조 임금의 주치의였던 전순의가 편찬했다고 한다.
그 책속에는 깻잎은 좋지 않은 냄새를 제거 해줄뿐만 아니라
소화를 도우며,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 몸을 보호한다고 했다.
고기나 생선을 먹을 때 누린내와 비린내를 없애주는 역활은 물론이고
특히 차거운 생선회를 먹을 때 소화를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또한 옛날 의학서에도 깻잎과 생선이 잘 어울린다고 했는데
생선을 먹고 탈이나면 아예 깻잎으로 치료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오늘, 2월 중순의 한낮 기온은 영하1도였다.
아직 까지도 매화가 피지 않은 요상한 기온...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서 이맘때
매화가 피지 않는 것은 진짜 올해가 처음이었다.
텃밭에 나가봤더니 밭은 꽁꽁 얼어 있었고
이맘때면 유채의 꽃대가 올라올 시기건만
올해는 겨울 내내...
한번도 뜯어 먹지 못할 만큼
유채는 밭에 늘어붙어서 아예 자라지도 않았다.
지난해 12월 15일에
김장을 하려고 배추를 뽑다가
밭에 남겨두었던 배추가 생각나기에
1포기 뽑아서 쌈배추 먹으려고 갔었더니
배추는 절반 정도 얼어서 못쓰게 되었다.
못쓰게 된 배추를 절반 정도 버리고
남은 것으로 배추국이라도 끓여야 했다.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던 배추는
단맛이 강해서 그냥 먹어도 맛이 있었다.
겨울에 끓여 먹는 날배추 된장국은
별미라던데...
끓여놓고 나니까 진짜 맛이 있었다.
달착지근한 날배추 된장국에
밥 한숟갈 말아 먹으니 먹을만 했다.
마트에서 팔다가 시들어서
시든 깻잎을 할인가격으로 내놓았기에
재활용 하듯, 깻잎 양념 하려고 사왔다.
정상적인 가격은 3묶음에 2,000원인데
할인가격으로 내놓은 깻잎은
10묶음에 3,980원이었다.
혹시 깻잎이 엉망되어서 싸게 파는가 해서
한장 한장 다듬어봤더니
시들었다는 것과 몇장 정도 상한 것이 있었으나
이 정도면 양념 깻잎으로 괜찮을 것 같았다.
텃밭에서 재배 할 때는 무농약으로 하기에
그냥 물에 씻어서 먹어도 되었으나
마트에서 사온 것이기에
혹시나 몰라서 식초 몇방울 넣고 물에 담가놨다.
식초물에 담갔던 깻잎이 싱싱하게 살아났다.
양념장을 짜지않게 만들었다.
겨울에 만들어 먹는 깻잎 양념은
생각보다 맛이 있었다.
한장 한장 양념을 발라서
먹는 생깻잎 밑반찬은
그냥 밥도둑이었다.
*깻잎의 효능은
1,감기예방 및 증상완화
2,혈당조절 및 혈관 건강증진
3,눈건강 및 보호
4,빈혈예방
5,뼈건강 증진
6,항암작용
7,소화개선과 염증완화
따끈 따끈한 밥에
깻잎 양념 한 것을 싸서 먹으니까
진짜 밥맛이 꿀맛이었다.
날씨가 너무 춥다보니 올해의 2월은
매화 구경 하기가 진짜 힘들었다.
해마다 이맘때, 2월 중순이면
들판에서 매화 향기가 코 끝을 자극하건만
올해는 아예 꽃이라고는 흔적도 없었다.
그래서 매화 꽃봉오리를 꺾어다가
집에서 꽃 필 때를 기다려보기로 했다.
아무리 기다려봐도 날씨는 자꾸만 더 추워지고...
매일 같이 기웃거려 보는 것도 재미없었다.
이러면 안되는줄 알지만 꽃이 피길 기다린다는 것이
너무 지루해서 어쩔 수 없으니 봐달라고 하늘에 고했다.
청매화, 백매화, 산수유 꽃봉오리를 꺾어와서
얼마나 기다리면 될 것인가 지켜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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