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본격적인 가을, 10월 첫날에

nami2 2024. 10. 1. 22:40

본격적인 가을의 상징인 10월의 첫날이지만 기온은 ...
여전히 28도 언저리를 넘나들었고 바람 한 점 없는 날씨는 무더운 여름이었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가을 옷을 입고 길을 나섰다면 죽을맛이 아니었을까?
언제쯤 마음놓고 가을 옷을 입게 될 것인지는 모르나
요즘은 몇시간 후의 기온도 가늠치 못할 만큼 요상한 것만은 사실인 것 같았다.
그것도 또 태풍 탓으로 돌려야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8월 이후 계속해서 영향을 주는 태풍이 원인이라는 것이 씁쓸하기만 했다.

걷기운동을 하려고 길을 나서면
가을꽃인지, 여름꽃인지 분간 안되는 것도 이상기온 탓인가 책임을 묻고 싶었고
꽃이니까 그냥 사진을 찍으면서 즐겨보지만

식물들 역시 계절 감각에 두서가 없는 것이 재미있어서 그냥 웃어넘긴다.

요즘 꽃이 피는 식물 중에서 여름꽃이 늦게나마 피어야 하는 이유는
그들 나름대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으나

첫째도 둘째도 그 모든 것은 태풍이 좌우하는 어처구니 없는 계절인듯....

또다시 이곳에 태풍이 오고  있다는 조짐으로 바다가 뒤집어지고 있었다.

일렁거리는 파도가 집채만한 파도로 변하면서 무서운 바다가 되었다.
동해남부 해안가에 올해는 그다지 태풍의 큰 영향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번 만큼은 무사하게 그냥 잘 지나가주길 간절하게 빌어볼뿐이다.

들길의 어디를 가더라도
요즘 가장 흔한 꽃은 왕고들빼기 꽃이었다.
야생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기온과는 상관 없는듯...
어쩜 그리도 한포기의 낙오도 없이
그리 많은 꽃들을 피우고 있는 것인지?

나비들의 놀이터가 된 왕고들빼기 군락이다.
왕고들빼기의 꽃말은 '모정'이다.

요즘 들판이나 숲길에서 두번째로 흔한 꽃은
야생화 '수까치깨'이다.
그런데 모두들 고개를 숙이고 꽃을 피어서
사진 찍기가 아주 힘든꽃인데
다행스럽게도 얼굴을 보여준 꽃이 있었기에
편하게 사진을 찍어봤다.

수까치께는 분명 가을꽃이다.
그래서인지 더욱 당당하게 보여졌다.
꽃말은 '그리움'이다.

6월 부터 꽃이 피는 하늘타리꽃이
9월에도 예쁜 꽃을 보여주었다.
생긴 것이 특이해서 참 좋아하는 꽃인데
초여름꽃이 가을에 피는 이유는 어떤 것인가?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반가웠다.

하늘타리 꽃은 대략 초여름에 많이 피는데
그 시기에는 열매는 절대로 볼 수 없었다.
가을이라서 좋은 점은
열매와 꽃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늘타리는 '하늘을 타다'라는 의미에서

그 이름이 만들어질 정도로
열매들은 보통 높은 곳에 매달려 있었다.
아주 잘익은 하늘타리 열매는 오렌지색이지만
아직은 시기적으로 푸른빛이다.

하늘타리 열매는 대개 바짝 말려서
차를 끓이거나 약재로 사용된다고 했다.

초여름꽃인 달맞이꽃을 오랫만에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뭔가 그냥 흐뭇했다.
달맞이꽃은 밤에 노랗게 꽃이 피었다가
아침이면 꽃이 지는데...

그동안 들길에서 달맞이꽃은 많이 봐왔으나
아침이면 늘 꽃이 졌었기에
절대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음을 변명해본다.
달맞이꽃의 꽃말은 '기다림'이다.

우리집 텃밭의 나도사프란꽃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풍성해지고 있다.

오후 5시쯤 길을 걷는데
어느집 뜰앞에 분꽃이 너무 화사하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런데....

 

그 뜰앞에서 오랫만에 하얀 분꽃을 만났다.
분꽃의 꽃말은 '소심, 수줍음'이라고 한 것이
하얀색 분꽃을 의미하는듯 진짜 예뻤다.

노란 분꽃도 그나름대로 괜찮았다.

요런 색깔의 분꽃도 깔끔하고 예뻤다.
분꽃은 7월 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건만
꽃이 끝나는 계절은 언제인지 궁금했다.

여름 부터 가을 까지 예쁜 꽃을 보여주는
아스타 국화꽃은
북아메리카와 유라시아가 원산지이다.

점점 가을이 깊어 갈수록  색깔이 예뻐지는
아스타의 꽃말은 '믿는사람'이라고 한다.

요즘은 오후 6시가 조금 넘어가면 곧바로 어두워졌다.
해가 지는 시간도 여름날에 비해 엄청 많이 짧아졌건만
여름꽃들은 아직도 가을속에서 버티는 이유가 뭔지 이유를 모르겠다.

늦은 오후의 공원길은 그냥 쓸쓸하기만 했다.
성급한 나무가 단풍물이 들어서 예쁜 모습이 혹시 있을까 찾아봤으나
아직은 붉은빛만 맴돌뿐...

그다지 공원길에서 예쁜 단풍은 보이지 않았다.
오늘이 10월의 첫날이며 본격적인 단풍철의 가을이니까
조만간에 고운 색깔의 단풍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눈도장으로 가늠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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