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못견디는 폭염이라면 당연히 텃밭 식물들도
마찬가지로 힘들 것이기에 이른 아침(오전 6시)이면
하루에 한번씩 꼭 텃밭에 들려보는 것이 요즘엔 일상이 되었다.
밤새도록 열대야에 시달리다가 시원한 새벽에는 좀 더 눈을 붙여야 하건만
곧 해가 뜨면 다시 무더워질 것이기에...
조금이라도 시원할 때 밭에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의무가 된듯했다.
진짜 더워도 너무 덥다보니 밭에 갔어도 숨이 막힐 만큼이었기에
밭에 빨리 다녀오라는 것이 황당할 만큼의 요즘 인사가 된 것 같은데...
무더운 하루 해는 어찌 그리 길게 느껴지는 것인지
가을이라는 기다림은 해마다 이맘때면 겪게 되는 가슴앓이 같았다.
무더운 여름일수록 열매들이
예쁘게 익어간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올해 텃밭 농사 10년차인데
처음으로 올해 파프리카를 심어봤고
그 '파프리카'가 얼마나 예쁜 것인가도
새삼 알게 해준다는 것이 신기했다.
잘익어서 색깔이 예쁜 파프리카는
웬만한 과일보다 훨씬 맛이 있었다.
어른 주먹만한 파프리카가
익어가는 것을 들여다 볼수록 신기했다.
파프리카는 빨강색, 노란색, 주황색을 심었다.
처음으로 수확한 것은 빨간색이었고
그 다음에는 주황색을 몇개 수확했는데
노란색 파프리카는 아직이다.
이른 아침 해가 떠오를 쯤의 텃밭은
눈이 부실 만큼 뜨거웠고
햇빛 때문인지
호박의 색깔도 굉장히 밝아보였다.
어제 아침 텃밭의 수확량이다.
매일 아침마다 이렇게 수확을 하게 되는데
하루라도 텃밭에 나가지 않으면
오이와 호박이 늙어가고 있다는 것은
강렬한 햇볕 탓인 것 같았다.
붉은 고추도 하루가 다르게 익어가고 있다.
그래서 날씨가 너무 뜨거워도 텃밭은 나가야 했다.
올해 애플수박을 5개 따먹었다.
아직 수확 할 것이 2개 남았는데
웬만하면 40일을 지키려고 한다.
수정된지 40일이 되었다면
의심해볼 것 없이 빨갛게 익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서 어린아이 주먹만한 수박이 있었다.
생존본능이라는 것이 진짜 신기했다.
5월 초에 애플수박 모종을 심고난 후, 한달 쯤에
비실 비실 죽어가던 모종 1포기를
뽑아버리기 싫어서 그대로 놔뒀더니
어렵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성장이 아주 느렸다.
겨우 살아나서 넝쿨 뻗는 것을 도와줬더니
꽃이 피면서 열매를 맺었다.
시기적으로는 따먹을 수 없는 수박이지만
그래도 마음속으로 화이팅 해줬다.
오늘 아침에 뻗어가는 넝쿨을 정리하면서
들여다봤더니 수정된 수박이 커가고 있었다.
시기적으로는 8월 20일 쯤에 수박 넝쿨을 걷어내고
가을 채소 때문에 밭을 만들어야 할텐데...
지금 부터 꼬박 30일을 기다리는 것에
갈등을 느끼게 했다.
겨우 살아나서 열매를 키우겠다는 의지의 애플수박인데...
그것을 훼방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 된다.
날씨가 폭염이라는 것은
텃밭 채소들에게는 좋은 징조~~?
흑토마토가 아주 예쁘거 익어가고 있어서
매일 아침 토마토 따는 재미도 느끼게 했다.
7월 끝무렵, 텃밭의 옥수수는 거의 따냈다.
그런데 아직 덜 여물은 것이 있어서
조금 더 놔뒀더니 까치들이 착각을 했다.
자신들의 먹거리라고 생각했었는지?
남아있는 옥수수들을 모두 이렇게 해놨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모두 수확을 했다.
오늘 아침 수확량이다.
옥수수와 토마토 그리고 애플수박...등등
오늘 텃밭에 남겨 두었던 마지막 옥수수들이
수확할 때가 되어서 따봤으나 진짜 기가막힌 모습들이었다.
성장이 늦어진 옥수수들에게 좀 더 시간이 필요해서
그냥 나뒀더니 허구헌날 까치들이 노렸다.
아주 어린 모습의 옥수수 나무에 달린 옥수수는
모두 통통하게 잘 여물었으나 옥수수 생김새가 이러했다.
이 세상에 나왔으니 종족번식이라도 해야 되겠다는 의지...?
옥수수는 아주 잘 여물었으나 생김새는 아주 볼품없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하루의 간식으로는 손색이 없었기에 맛있게 삶아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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