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김해 장유사에서

nami2 2024. 7. 1. 22:17

살고 있는 집 주변에서 김해 까지는 그다지 쉽게 가볼만한 곳은 아니었다.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의 기장과 부산의 서쪽으로 낙동강 건너 김해..
부산역을 중심으로 하면 동쪽 끝과 서쪽끝으로 꽤 먼곳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렵게 김해 땅을 밟았다는 이유만으로
가보고 싶은 곳을 생각해보니 아주 오래전에 다녀왔었던
김해 불모산 자락의 장유사가 생각나서 다녀오게 되었다.

어느새 장유사를 다녀온지 15년...
천년이 넘는 고찰답게 그당시에는 꽤나 분위기 있었던 작은 사찰이었는데
1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장유사는 많은 불사가 이루어져서
큰 규모의 사찰로 발전 된 것은 좋은 일이나
고즈넉하고 분위기 있었던 작은 암자 같은 예전의 모습은 찾을길이 없었다.

김해 장유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 말사이다.

장유사 경내 마당에서 바라본
탁트인 산자락이 시원스럽게 다가왔다.

담장 너머에 핀 수국의 아름다움과
발 아래로 보여지는 짙은 푸르름의 산등성이들이
너무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처마끝에 매달린 풍경이

바람에 의해 뎅그렁 거리는 소리가 괜찮았다.

 

장유사 뒷곁에서 바라본
대웅전 용마루 지붕도 다른 사찰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넓직한 지붕 위에 용 한마리가 

장유사의 오랜 역사를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장유사는 우리나라 불교가 최초로 전래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사찰 기록에 따르면
서기 48년도에 인도 아유타국의 태자이자 승려인 장유화상이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후가 된 누이 허황옥을 따라 왔다가
이곳에 최초로 창건한 사찰이라고 한다.

대웅전 오른쪽 문살에 그려진 것 같은
모습이 사군자인듯 보여졌다.

대웅전 왼쪽 문살은 매화와 난초인듯...
사군자 매 란 국 죽을
의미하는 것 처럼 보여졌다.

새롭게 불사된 장유사 삼성각

돌담과 어우러진 장독대

암벽 틈새에 노랗게 피고 있는 꽃은
바위채송화였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 하는 야생화이다.

채송화와 비슷하고
바위에서 잘 자란다고 해서
바위 채송화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바위채송화의 꽃말은 '가련함, 순진함'이다.

    장유화상 사리탑

김해 장유화상 사리탑은 경상남도 문화유산 자료이다.

장유화상 사리탑은 가락국 시조 수로왕의 처남이자
인도 아유타국에서 온 승려 장유화상의 사리를 모시고 있는 석조물이다.

이 팔각 원당형의 사리탑은 네모반듯한 형태의 지대석 위에
팔각형의 하대석과 연꽃 모양의 기단을 놓고 그 위에 탑신을 얹었다.
여러번의 전란과 재난으로
암자와 관련 된 유물들은 거의 사라지고 사리탑은 훼손되었다.

지금의 사리탑은 제작 수법으로 보아
고려말에서 조선초기의 작품으로 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