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무더운 여름날,통도사 풍경

nami2 2024. 7. 8. 22:26

가뭄도 아니면서 습도는 아주 높고 후덥지근한 날씨에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 마른 장마는 계속되었다.

장마라고 했지만

텃밭 채소들에게 물을 줘야하는 어처구니없는 짓도 우습기만 했다.
거실 한켠에서 쉴새없이 작동을 하고 있는 제습기는 하루에 한통씩
물을 빨아들이는 것을 보면 장마철임은 틀림없는 것 같기도 했다.

집안이 습기가 없이 건조하다면

어찌해서 제습기가 집안에서 물을 한통씩 빨아들일 것인지?
해마다 장마철이면 제습기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엊그제 토요일이 음력 6월 초하루였지만 먹고 사는 이유로
알바 때문에 초하루와 초이틀(일요일)을 건너뛰고
오늘 음력 6월 초삼일(월요일)에 통도사행 버스를 탔다.

날씨는 흐림이었지만 산속이라서 언제 어느 때 비가 쏟아질지 몰라서
비옷과 우산을 준비해서 길을 떠났지만, 흐렸다 맑았다 하면서
후덥지근한 날씨 까지는 말 그대로 고행의 길을 걷는듯 했다.
손수건을 몇장씩이나 땀으로 적셔가면서
여름날의 절집으로 가는 걸음은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오늘 절집에 다녀오면서 확인한  발걸음 숫자는 17,800보 였다.

도심 주변이나 공원길의 능소화는 거의 꽃이 지고 있었지만
산 속에 위치하고 있는 절집은 이제서 능소화가 절정인듯...
아무런 꽃이 없을 시기의 장마철에
통도사 담장가의 능소화가
생각보다 훨씬 사람들을 많이 감동하게 했다.

밋밋한  담장에 꽃이 피었어도 예쁜데
꽃담 위에 핀 능소화는 더욱 멋져보였다.

연화빵과 팥빙수를 팔고 있는 통도사 매점 옆
담장가에 핀 능소화!!

능소화는 덩굴성 나무이기는 하지만
수명이 매우 긴 식물로서
관리만 잘하면 몇백년을 넘게 자라는 식물이라고 하는데
통도사에서 능소화를 해마다 보게 된 것도
어느새 30년이 다되어 가는 것 같다.

능소화는 담장과 진짜 잘어울리는 것 같다.
그것도 고택의 담장은 멋스러움도 있다. 

능소화의 꽃말은
여성, 명예, 그리움, 기다림이라고 한다.

일주문 옆의 아주 오래된 고목은
올해도 여전히 가슴이 짠해오는 이유는
여름만 되면 나무 전체가
버섯 공장처럼 버섯이 다닥다닥 이다.

약사전 옆에서 소담스럽게 피고 있는 능소화는

너무 예뻐서 눈이 휘둥그레 하게 만들었다.

 

처마 밑에 늘어진 대나무 문발이
능소화를 더욱 아름답게 했다.

배롱나무 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첫걸음 내디딛듯...
아마도 8월 쯤에는
엄청 예쁜 모습이 되지않을까 생각해봤다.

통도사 구룡지의 화사한 수련

통도사 창건설화가 담긴 구룡지의
터주대감님들은 여유로움도 멋져보였다.

통도사 구룡지의 배롱나무꽃이
조금씩 조금씩 예쁜 색깔로 선을 보였다.

 

이곳에서 음력 5월 단오때

성대하게 용왕제를 지낸 모습을 영상으로 봤다.

 

대광명전의 담장가에 핀 능소화

옛 선비들은 능소화 꽃이 질때
꽃송이가 품위있게 툭툭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그래서 양반꽃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려졌다.

대광명전 뜰 앞의 원추리꽃

관음전 앞의 석등( 경남 유형문화재)
석등은 전각의 외부나 길을 밝히기 위해
돌로 만든 등이다.

영산전을 배경으로 꽃이 핀 능소화!!

극락보전을  배경으로 꽃이 핀 능소화
사찰에서 예쁜 꽃들의 배경은
모두 고풍스런 전각들이다.

그 전각들이 뒷받침 해주고 있었기에
능소화가 더욱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약사전 앞, 작은 연못의 귀여운 보살님들

통도사 일주문 옆의 개울가, 삼성반월교 다리 위에서
마침 나열된 화분들이 예뻐서 사진을 찍다보니

멋스러운 일주문이 사진속에 함께 담겨졌다.

통도사 일주문과 개울가 그리고 통도사 전경과

영축산 너머의 물안개 낀 풍경도
화분속의 꽃들과 견줘보기에는 무언가 부족했다.
워낙 오래된 고풍스런 전각들이라서인지
결국에는 예쁜 화분들도 둘러리가 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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