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밤의 열기는 함성과 환희의 눈물과 함께 한바탕 신명나게 즐겼던 축제였었다.
모두가 한 마음이 되었던 뜨거운 열기도 아쉽게 끝이 나고,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휴일의 밤은 깊어 가고 있고,장마철이 왔음을 알리는 개구리 울음소리만 밤의 고요를 깨트리고 있다.
월드컵 우승을 바랐다면 그것은 지나친 욕심이고, 8강 까지만이라도....하는바램은 이루워지지 않았지만
끝까지 너무도 잘싸워준 태극전사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렇게해서 초여름이라고 불리는 6월은 끝이나고 있고, 곧 7월이 오고 있음은 본격적인 장마철을 의미한다.
온 집안의 습기를 모두 빨아드리는 "제습기"에서는 신기하게 아침 저녁으로 큰 그릇으로
가득 물이 빠져 나온다. 건조하면~가습기를 틀고, 습기가 차면~제습기를 틀어 놓는다.
이런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 "나는" 그래도 부모님이 계셨던 그 시절을 그리워 한다.
여름이라는 계절은 무더우면서도 그리움이 많은 계절이다. 부모님과 함께 했던 여름은 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는 즐거운 추억들이 많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울타리에 매달린 애호박을 따다가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호박전을 부쳐주시던 어머니!
호박잎 한 웅큼 따다가 빡빡 된장 끓여 호박잎 쌈을 먹게 해주시던 분도 어머니!
밭에서 캐온 감자를 숟갈로 박박 긁어 밥하는 솥에 얹어 놓았다가 밥을 푸면서 젖가락에 뜨거운
감자를 끼워 주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그리운 여름밤에 ~~모두들 건강하게 잘있는지.
이곳은 하루종일 장마 비에 질척거리는 날씨였는데, 그곳은 아직은 장마라는 무법자가
찾아 오진 않았겠지. 더욱 더 요란스럽게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이제는 밤만 되면 들려오는
작은 음악회라고 생각을 하면~ 참으로 낭만적인 소리라고 생각해본다.
비가 오는 산사 , 비에 젖은 야생화들이 더욱 아름답게 보였던 산길
풀 숲사이에서 뭔가 나올것 같은 두려움도 야생화를 사진기에 담을 때는 잊어버려진다.
언제나 사는것에 포로가 되어 한주일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야만 살 수 있는 "몹쓸병"
산바람도,산사도,산길에 나있는 풀 한포기와 작은 꽃 한송이도 내게는 병을 낫게 해주는 것들이기에
오늘도 변함없이 물 안개가 구름처럼 떠있는 영취산 밑을 헤매고 돌아왔다.
밤은 깊어 가고 있다. 근처 숲에서 소쩍새마져 울고 있는 밤에 ~ 아직도 끝이 나지 않은 월드컵은
이제는 다른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우리의 이야기도 될것 같기에 또 밤잠을 설치는
휴일 밤이 될것 같다. 모든이들도 모두 같은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 보겠지.
무더위와 장마의 복병이 기다리고 있는 7월을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마중해야 할까보다.
모두들 한주일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시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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