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변에 있는 누구 ,누구네 텃밭은 휴일이면 가장 먼저 찿아 가는 나만의 휴식 공간이다.
텃밭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틈만 나면 이곳으로 가서 채소들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지켜본다.
어쩌면 이런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고 싶어 하는 ,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인지
자꾸만 발걸음이 이곳에 멈춰서게 만든다.
도라지꽃
비오는 날이기에 물기가 촉촉하게 맺혀 있는 도라지꽃을 바라보니
예전의 외갓집 텃밭에 피었던 도라지꽃이 생각난다.
여름날의 들판은 온통 보라빛과 하얀색이 어우러진 도라지꽃밭이다.
멋스럽게 표현하자면,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린 전시장 같았다.
우리들의 어린시절을 기억나게 하는 '왕자표 크레파스'로 멋진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상추밭속에 피어 있는 보라빛 꽃은 .....
보라빛깔의 꽃을 좋아 하는 내게 이 꽃은 보기만해도 매력이 있는 '적치커리꽃'이다.
같은 보라빛인데 탈색이 되어버린 색깔처럼 우중충한 꽃도 치커리꽃이다.
노란색깔의 고운모습을 하고 있는 쑥갓이고, 보라빛 꽃은 적치커리이다.
연두색 먹음직스런 상추 한웅큼 뜯어서 쌈장을 맛있게 만들어 밥을 먹고 싶었다.
그래도 활짝 핀 '치커리꽃'도 봐줄만 하다.
비가 온 뒤라서 땅이 엄청 질척거리는데, 이 아름다운 꽃을 보고 그냥 지나쳐 가면 안될 것 같다.
동부라는 콩으로 추석에 송편 만들을 때 이것을 넣어서 만들면 맛있다.
홍화(잇꽃)꽃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홍화씨는 먹어보진 않았다.
홍화꽃을 찍으러 밭에 들어 갔다가 밭이 얼마나 질척이는지 신발에 흙이 한짐이 달라붙었다.
갈색 상추는 지난 가을 부터 있었던 것인데,이제 수명이 다 된듯 꽃대가 올라왔다.
이 세상에 왔다 간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예쁜 꽃을 피우고, 바람결에 씨를 흐트러뜨리고 사라지겠지.
방울 토마토 밭이다.
이 밭주인은 나 만큼이나 농사 짓는 초보인듯 하다.
주말 농장을 분양받아 하는것 같은데, 토마토 줄기의 키가 곧 하늘을 닿을것 같다.
꽃은 많이 피었지만,토마토 열매는 보이지 않는다.
주말과 휴일이면 가족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에서 진한 가족사랑이 엿보인다.
혹시 옥수수 수염이 옥수수 꽃이라고 하는것인지.
아니면 옥수수 대 위에 머리처럼 나풀거리는것이 꽃인지.
분명 옥수수도 열매가 있기에 꽃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텃밭에서의 휴일아침을 이렇게 보내고 나면 하루의 시작이 즐거운 것 같다.
간밤에 내린 비와 휴일 아침에 내리는 안개비...
이제 아침과 점심을 곁들인(아점) 식사를 끝내고, 산사를 찾아 또 떠나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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