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5월, 장안사 숲길에서 만난 꽃

nami2 2023. 5. 3. 22:46

부처님 오신날인 음력4월 초파일은 아직 20여일이 남았지만
불자들의 연등을 달기 위한 접수는 진작 부터 시작되었다.

대웅전 법당에 '건강발원, 사업번창'의 염원이 있는 붉은 연등이 아닌
극락왕생을 빌어보는명부전에

하얀 연등을 달아야 한다는 것이 착잡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가 달게되는 연등은 하얀 영가등이었다.

 

올해로 다섯번째  달게 되는 하얀 연등인데
1년  2년  3년....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서글픔 보다는
그저 부디 떠나신분의 극락왕생을  빌어보는 간절한 염원이었다.

연등을 접수 해놓고, 늘 그랬듯이
우리집 아저씨가 머물고 있는, 그 숲속으로 가다보니
그 숲속으로 가는 길에는 제법 많은 하얀 꽃들이 피어 있었고
짙은 아카시아 꽃 향기도 혼자 걷는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는듯 했다.

몇년 전의 봄날은 일주일에 한번씩 장안사로 49재를 지내러 다닐때 

그때의 아카시아 향기는 그냥 서럽기만 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은 꽃향기에서 달콤함도 느낄 수 있었음은
가슴속의 아픔도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지난번 4월 중순에 다녀왔을 때보다 또다른 야생화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듯
우리집 아저씨가 머무는  숲 주변에서
어서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은  야생화들이  한껏 기분전환을 시켜주는 것 같았다.

마을버스에서 내렸더니 장안사로 가는 길에

홍가시나무꽃'이 눈이 부실 만큼 하얗게 피어 있었다.

즐비하게 늘어선 홍가시나무꽃도
산사로 가는 모든이들의 발걸음을  참으로 즐겁게 해주는 것 같았다.

계곡 옆으로 '층층나무'꽃이 제법 예쁘게 피어 있었다.

층층나무꽃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생하는 낙엽수로
나무가지가 뱅그르르 돌아가며 서로 수평으로
층층이 나기에 '층층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층층나무의 꽃말은 '인내력'이라고 했다.

20분 동안 걷는 산길은 온통 아카시아꽃으로  향기가 대단했다.

장안사 천왕문 입구의 불도화가 어느새 하얗게 피었다.

장안사  대웅전 앞의 작약꽃

경내를 장엄하게 만들어 놓은듯한
연등이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우리집 아저씨가 머무는 숲속으로 가는 길에서

처음 만난  꽃은 '금난초'였다.

금난초의 꽃말은 '주의, 경고'라고 했다.

금난초는 난초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서
4~6월에  꽃이 피는데, 꽃의 크기는 40~70cm라고 하며
중부 이남지방, 을릉도,제주도 등지의

깊은 산 숲속 그늘에서 자생한다.

 

나무 뿌리 틈새에서도 자생하는 금난초

우리집 아저씨가 머무는 숲에서 만난 야생화였기에
눈에 띄는대로 '금난초'를 사진 찍어봤다.

금난초와 은난초가 머무는 숲은 구분이 되어 있었다.
두 종류의 꽃이

한꺼번에  한 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신기했다.

 

우리집 아저씨가 머무는 그 숲속에 은난초의 군락지가 있었고

금난초는 이곳 저곳에서 흩어져 꽃이 피고 있었다.

 

은난초의 꽃말은 '꿈의 실현'이라고 했다.
은난초의 꽃은 흰색이며  

여러 송이가  마치 촉촉한 청망초와 같이 피고 있었다.

은난초 역시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5월에 꽃이 피며

중부 이남지방, 을릉도 ,제주도 등지의

산지 낮은 곳, 숲속 그늘에서 자생한다고 했다.

 

                    콩제비꽃

숲길에서 '쪽동백나무꽃'을 만났다.
쪽동백나무꽃의 꽃말은 '겸손'이라고 했다.

쪽동백나무는 때죽나무와 형님 아우님  하는 사이로
꽃이 비슷하다고 하는데
두 종류의 꽃 모두가 매력적인 모습이 신기할 만큼 예뻤다.

숲속 먼 곳에서 핀 꽃을 줌인해서 찍었더니 약간 선명하지 못했다.

 

국수나무꽃은 요즘 숲길에서 한창인듯...
하얀 색깔로 많은 꽃이 피고 있는 낙엽떨기나무이다.
세계적으로는 중국 동북부, 대만, 일본 등에 분포한다고 했다.

불광산 장안사로 가는  산길은  언제나 인기척이 없는 고즈넉한 길이다.
오늘은 절에 가는 날이 아닌 그냥 평일이었기 때문인지
지나가는 차량도 뜸하다보니

다람쥐 녀석이 길동무 하자고 자꾸만 눈앞에서 알짱거렸다.

 

연두빛 숲은 점점 초록으로 녹음이 짙어지면서
바람에 나부끼는 오색 연등이 왜 그렇게 예뻐보이는지?
혼자서 자주 다니다보니, 쓸쓸한 산길도 이제는 두려움도 없어지는
그냥 걷기 좋은 길이 되었다는 것이
마음속에서 까지 '괜찮음 '으로 인정하는 것 같아서  고맙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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