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불두화꽃이 피고 있는 계절

nami2 2023. 4. 26. 22:45

전형적인 4월 중순의 따뜻한 날씨가 되기만을 아무리 기다려봐도
밤기온은 여전히 10도 이하였고, 한낮의 기온온 16~18도 였기에
계속해서 날씨의  눈치를  보다가 더이상 기다릴수 없어서
봄채소 모종을 구입한 후, 오늘부터  모종심기를 강행했다.

눈이 내리던지, 우박이 쏟아지던지 "니 마음대로 하세요" 배짱이었다.
이제는 더이상 버틸수가 없는 4월의 시간들은 야금 야금 사라져가는데...
텃밭에 아무 것도 심지 않은 상태로 5월 마중을 할 수는 없었다.

오늘 여러종류의 봄채소 모종들을 심었고
바람에 쓰러지지 말라고, 우선 지지대 부터 튼튼하게 해주었다.

 

꽈리고추 4포기, 아삭이고추 3포기, 미인고추 4포기, 찰토마토 8포기

대추방울 토마토 빨강과 노랑 4포기,흑토마토2포기,가지 2포기,  땡초 20포기
전문적으로 농사짓는 사람들에게는 소꿉장난  수준 밖에는 안되지만
내게 있어서는 아주 큰 농사였기에 신경을 많이썼다.

아직 남아 있는 모종들이 있는데

오이와 애호박,그리고 애플수박은 4월에서 5월로 이월 시키기로 했다.
왜냐하면  추위에 약한 녀석들이라서 혹시 냉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염려였다.

날씨의 눈치를 보다가  어쩔수없이 모종들을 심어놓고도 마음이 불편했던 것은

나의  기다림의 한계를 과감하게 깨부수고, 모종 심은 것에 대해서
혹시 채소들이 잘못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올해의 4월 날씨는 징글맞을 정도로  기가막히다는 것인데...
계절을 향하는 꽃들은 춥거나말거나  아랑곳 하지 않고 피고 있다는 것은
시간이 흘러가도  여전하다는 것이 신비스럽기만 했다.

부처님 오신날 쯤에 사찰 뜰앞에서 탐스럽게 피는 불두화가 활짝 피었다.
아직 5월의 꽃바람도 불지 않고 있건만
4월 중순에  피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 이유를 묻고싶었다.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불두화(佛頭花)'라고 부르는 이 꽃은
산속에 있는 사찰 마당에서는 아직 꽃이 덜 피어서 연두빛 모습인데
집주변은 어느새 활짝 피어서 사람의 마음을 현혹 시키는 것 같았다.

불두화가 피면 뻐꾸기도 울고, 아카시아꽃도 제법 피는데

올해는 모든 봄꽃들이 이유없는 반항을 하는 것  같았다.

 

불두화의 꽃말은 '은혜, 베품'이라고 한다.

불두화는 우리나라에서만 피는 꽃인줄 알았는데
한국, 일본, 중국, 만주,  아무르  등에 분포한다고 했다.

텃밭에 피고 있는 불두화꽃은 우아하기 까지 했다.

다년초로서 미국이 원산지라고 하는 '오공국화'는
처음에는 우리나라 토종인줄 알았다가  실망 했었던 꽃이다.
황금수레꽃이라고도 불리는

오공국화의 꽃말은 '승리의 아침'이라고 한다.

알바하는 집의 뜰앞을 계속해서 점령하고 있는 하얀꽃이 예뻐서  

무작정 사진을 찍어봤더니 '갯개미자리'라는 야생화였다.

갯개미자리의 북한에서 부르는 명칭은 '바늘별꽃'이라고 했다.

진짜 눈꼽만한 아주 작은 꽃이 별꽃 처럼 예뻤다.

 

전국의 해안가 지방에 분포하며

바닷가의 갯벌 근처와  바위틈에서 자란다고 하는데

마당 끝이 바다인 알바하는 집의 뜰 앞은 온통 갯개미자리로 장식된 것 같았다.

 

텃밭에서 마주 보이는 집 뜰앞에 이상한 꽃이 피어 있어서

사진을 찍어봤더니 '알리움'이라는 꽃이었다.

대파꽃을 닮아서 궁금해 했더니, 원산지는 중앙아시아였으며
우리가 먹는 파, 부추 등의 채소가  모두 이 알리움속 식물이라고 했다.
꽃말은  '무한한 슬픔'이라고 한다.

이런 색깔의 '꽃잔디'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흔한 꽃잔디가 아니라서 참 예뻐보였다.

할 수만 있다면 텃밭 한켠에도 심어보고 싶은 꽃이었다.

 

꽃잔디의 꽃말은 '온화, 희생'이라고 한다.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이며
백색 ,자주색, 분홍색, 붉은색.. 등등 꽃 색깔이 다양하다고 했다.

        장미 매발톱

매발톱은 색깔별로 꽃말이 있었다.
보라색은 버림받은 애인, 흰색은 우둔, 적색은 염려' 라고 하며
매발톱은 중국,  일본 러시아 동북부에도 분포한다고 했다.

           하늘 매발톱

          으아리 매발톱

            등대풀

등대풀은 4~5월에 꽃이 피는 두해살이풀이다.
고도가 낮은 지역의 햇볕이 잘드는 곳에서 자란다는데
그늘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고 했다.

숲속에서 자생하는 으름덩굴은
낙엽덩굴식물로서  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산과 들에 분포한다.

 

시골동네 담장 옆에서 자라는 으름덩굴보다는

숲속에서 자생하는 으름덩굴 꽃이 더 예뻐보였다.

 

으름덩굴꽃의 꽃말은 '재능'이라고 한다.

원예용꽃이지만 볼수록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꽃이다.
키울수만 있다면, 집 뜰 앞에서 색깔별로 키우고 싶은 꽃인데
살고 있는 집이 아파트라서 유감스럽기만 하다.

 

아파트 베란다에서는 절대로 키울수 없는 '클레마티스'는

미나리 아재비과의  덩굴식물이며

우리나라  토종꽃인, 하얀꽃  '큰꽃 으아리꽃'을 닮았다.

엊그제

금정산 숲길에서 자생하는 큰꽃 으아리꽃 군락을 만나기도 했었다.
클레마티스 꽃말은 '고결, 아름다운 마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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