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해안가에 핀 여름 야생화

nami2 2022. 6. 15. 21:29

해안 산책로를 걸어가며  찾아보는  여름 야생화 보물찾기!!

여름이 시작되는 이맘때, 한번정도는 해볼만한 일이라서  긴 산책로를 지루함 없이 걸어 가봤다

좀 더 날씨가 맑았더라면,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것 같은  코발트빛 색상이 참 멋지게 어우러졌을텐데....

바다의 변덕스러움에는 이미 마음을 비웠기에,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않았기에  흐릿한 날씨에도 그러려니 해본다. 

 

해안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창질경이'였다.

창질경이는 들판에서도  가끔은 눈에 띄는 꽃인데, 해안가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누군가 등대를 바라보며 염원의 돌탑을  쌓은듯 했다.

간절한 소망이 꼭 이루워지길.... 응원하는 마음을 전해본다.

 

해안가에 '갯무꽃'이 어느새  지고 있었다.

진작  갔었더라면  한무더기의 갯무꽃을 보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에 자꾸만 뒤를 돌아봤다.

 

아무도 없는 해안로

지난 겨울에 차거운 바람을 맞으면서  걸었던 시간들이 어느새 6개월이 지나갔다.

무엇이 그리 바빠서 쫒기듯  살아왔는지

문득, 여름 야생화가 곱게 피어 있을 것을 생각한후  오랫만에 걷게된 길이다.

 

금계국이 피고지고 하다가 결국에는 후줄근한 모습으로 꽃씨가 여물어가고 있는듯 했다.

한참 예쁘게 피었을때는 돋보일 만큼,  해안가 주변이 화사했을 것을 상상해본다.

 

기장읍 연화리, 그리고 그 뒷켠 산 밑에는  멸치축제가 열렸던 '대변항'이다.

기장멸치 하면 대변항이  가장 먼저 검색되는 곳인데....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대변항 까지 걸어가면   20분 남짓 소요된다.

 

들길이나 숲길에 지천으로 넝쿨지어서  꽃이 피는 '인동초'는 어느새 해안로 까지 점령했다.

 

해안가에  노란 '기린초'가 곱게 피었다.

 

긴 해안선을 따라서  걷다보면

멀리 갯바위 주변을 노랗게 물들인 것이 제법 보였는데, 그 꽃이  '기린초'였음을 알게 되었다. 

 

                    벌노랑이

 

해안가 갯바위 주변에 노란 병아리를 닮은듯한 '벌노랑이'꽃이  앙증스럽게 피어 있었다.

 

벌노랑이는 콩과에 속하며 널리 퍼져 자라는 다년생초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원산지이고, 산과 들의 양지에 서식한다.

벌노랑이 꽃말은 '다시 만날때 까지'라고 한다.

 

나팔꽃과 비슷한 꽃이 들판의 메꽃이다.

나팔꽃은 귀화 식물이지만, 메꽃은 우리나라 토종꽃이다.

메꽃과 비슷한 해안가에서 꽃이 피는 '갯메꽃'도  역시 우리나라 토종꽃인데

메꽃과 갯메꽃의 차이점은 

메꽃보다  갯메꽃이 잎사귀가 두껍고 , 윤기가 난다는 것이다.

 

                      갯메꽃

 

삭막한 갯바위에서 꽃을 피우는 '돌가시나무꽃(땅찔레)이 요즘 제철인듯 했다.

어찌 저런 척박한  바위에서 자생하며 꽃을 피우는 것인지

바라볼수록 신비스러운 꽃이라고 생각해봤다.

 

찔레꽃을 닮은듯해서 착각을 하게 되는  '돌가시나무꽃'은

우리나라 남부지역과 해안가 돌 틈이나  척박한 갯바위에서 잘 살아가는  반상록 덩굴나무이다.

돌가시나무꽃은 뻗어가는 줄기가 땅바닥으로 뻗어가서 '땅찔레'라는 다른 이름도 있다. 

 

돌가시나무꽃은 우리나라 전라도와 제주도에서 자생한다고 하는데

 집 주변, 기장 해안가 주변을 비롯한 부산의 해안가에서도  제법 많이 눈에 띈다.

해외에서는 중국, 대만 일본 등지에서 분포한다.

돌가시나무꽃의 꽃말은 ' 희망, 평화, 하얀미소'라고 한다.

 

                       바위채송화

 

 바닷가 돌틈에서 자라는 '갯까치 수염(수영)'은 제주도, 을릉도를 비롯하여 남해안 지역에서 자라며

해안가 갯바위 틈새에서  7~8월에 흰색으로 아름답게 꽃이 피는  다육성의 2년생 풀이다.

 

갯까치수염은

우리나라 까치 수염속의 식물들에 비해서 바닷가에 분포하는 두해살이 풀인데

갯까치 수영, 갯좁쌀풀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 충청남도, 경상 남,북도, 전라 남, 북도, 제주도 등에 자라며

타이완, 인도, 일본, 중국, 태평양 제도 등지에 분포한다.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 부산 기장읍  오시리아 해안 산책로인데

집 주변에서는 버스로 15분 정도이면  갈 수 있었지만

어쩌다보니 이 길을 걷기위해  찾아간  것은 ,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칠 만큼  그동안 잊고 살았다는 것이다.

가끔 마음속이  헝클어질때도 있었으면서도  이곳을 찾아가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은

집 주변에는 이곳이 아니라도  해안선이  좌,우로  길게 펼쳐져 있었기에

해안가에 핀 야생화가 생각날때만  겨우 찾아 간다는 것이  해안가에 산다는 것에 대한  오만함이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