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장마가 시작된 여름날에 핀 꽃

nami2 2022. 6. 27. 21:27

소리소문 없이 장마가 시작된 것 같았다.

일기예보에는 장마가 소강상태라고 하더니  하루에 한번씩, 어떤때는 시도때도 없이 

시원하게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면서 ,머리속은  온통 텃밭 생각뿐이다.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이라는 유행가 가사 처럼, 앉으나 서나  텃밭생각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비가 내려도 걱정, 비가 내리지 않아도 걱정....텃밭이라는 존재는 나에게는 기가막힌 애물단지인 것 같다.

 

하루종일 진짜 신나게 비가 내리더니 잠시  비가 멈추었길래

은행 가는 길에 만난 '왕원추리꽃'의  비를 맞은 모습이  은근한 매력으로 발길을 멈추게 했다.

 

본격적인 여름철에

시골마을 길모퉁이에 아무렇게나 자리를 잡고 서있는  '왕원추리'꽃은 늘 매력적인 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꽃 색깔이 마음에 드는 꽃이다.

 

주말에 알바를 하러 가면서 

늘 지나다니는  바닷가 언덕 길의 허름한 집 앞에 피어 있는 '왕원추리꽃'이 그림 처럼  아름다워 보였다.

정말 요즘 보기드문 ,낡고 허름한 전형적인 어촌마을의  오래된 집이지만

그 집 앞에는 온갖 꽃들이 참 많이도 심겨져 있었다.

멀리 바다가 보이는 풍경 까지 곁들인 것이 늘 혼자 보기 아까워서 자꾸 사진을 찍어본다.

 

그냥 원추리꽃은 밋밋한데, 왕원추리꽃은  무언가 알 수 없는 매력 때문인지

좋아 하는 여름꽃 중에 1번을 차지하고 있다.

 

여러가지 수국꽃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꽃 색깔이다.

약간 푸른 빛을 띄운 보라색....

비 내리는 날 만나게 되니까 더 예뻐 보였다.

 

골목길을 지나면서 낮은 담장 너머로 보여지는 어느집 뜰 앞의 수국꽃이 귀여워 보였다.

그런데, 수국 꽃  틈새 옆으로  심겨진 토마토가  너무 어설퍼 보였다.

왜 배열을 저렇게 했을까?  한마디 하고 싶어졌다.

 

비를 흠뻑 맞은 수국꽃이  깔끔해 보였다.

 

장마가 시작 되었으니 본격적인 여름....

도라지꽃이 예쁘게 피기 시작했다.

이제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지긋지긋한 여름이다.

 

어느집 텃밭가에 심어놓은 백일홍꽃이  예뻐보였다.

백일 동안 꽃이 핀다는 백일홍꽃이 사라질때가 되면, 귀뚜라미가 울고 있을 꺼라고 생각해봤다.

 

시골동네  골목길을 지나면서, 어느집 마당가에 심어놓은  백일홍이 인상적이었다.

주택가에는

어느집이던지,  마당가에 작은 화단이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잊고 있었는데, 어느새 '분꽃'도 여름꽃  대열에 합류했다.

은은한 분꽃 향기는  일품 중에서도 명품이다.

 

어느집 뜰 앞 화단가에서  예쁘게 줄을 타고 올라가는 '나팔꽃'이  한폭의 그림처럼  멋져보였다.

 

나팔꽃이 제법 예쁘게 피고 있다는 사실을 엊그제 알게 되었다.

언제  이만큼의  계절이  되었는지?

나팔꽃이 핀다는 것은 무더운 여름의 서막을 알리는 것인데....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데, 여름의 시간들을 지낼 것을 생각하니 끔찍하다는 생각뿐이다.

 

들판에서 인동초 만큼이나

넝쿨성 공해를 불러 일으키는 '사위질빵'꽃이 피기 시작했다.

처음에 꽃이 필 때는 참신하고 예뻐 보이는데, 미치광이 처럼 넝쿨이 휘감아 올라가면 감당 못하는 식물이다.

 

시골동네,  빈 집 대문을 지키고 있는 접시꽃이 웬지 외로워 보였다.

아무도 없는 빈집 지킴이가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데....

혼자라는 것이 얼마나 쓸쓸한 것인지, 그냥 잠시동안이라도  옆에 있어주고 싶었다.

 

푸르름이 있는 들판 한켠에 피어 있는 접시꽃이  그냥 멋져 보였다.

 

시골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이 예쁜 것 같았다.

텃밭이나  들판의 논뚝  옆에도 꽃을 심을 수 있는 여유로움이 존경하고 싶어졌다.

덕분에 산책길의   어느 곳에서라도, 꽃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함을 전해본다.

 

                     봉숭화꽃

 

자귀나무꽃이 하루가 다르게 멋스러워져 가고 있었다.

나무의 키가 높아서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어서 줌인으로  사진을 찍어봤다.

 

예전에는 이런꽃이 존재 했었는지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앞도 뒤도 돌아볼 겨를이 없이 바쁘게 살았다는 것이 증명이 되는 듯...

새삼 이런 꽃이 예전에도 있었나 의아해 하면서 ,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 처럼  열심히 꽃 사진을 찍어본다.

 

자귀나무꽃의 나무가 너무 높아서 사진 찍기에도 불편했었는데

비가 내리면서 나무가지가 휘어졌었기에 , 빗물 덕을 보게 되었다.

가까이에서  바라본  '자귀나무꽃'은  솜털에 붉은 물감을 묻혀놓은 것 같은 신비스러움이 있었다.

 

자귀나무꽃의 꽃말은 '가슴 두근거림, 환희' 라고 한다.

콩과의 자귀나무속에 속하는  낙엽소교목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중국, 대만, 인도, 네팔,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