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사과꽃이 피는 계절에...

nami2 2022. 4. 15. 21:22

텃밭에 각종 채소들의 모종을 심어야 하는 계절이 되었기에, 며칠동안 세상과 담을 쌓은 사람이 되어야 했다.

겨울 동안  휴면 상태였던 밭을 삽질을 해서 뒤집고, 밑거름을 해서 모종 심을 준비를 하다보니

손바닥에 물집이 잡혀서  고생도 했었지만, 시일이 촉박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일을 했다.

이런저런 일로해서  산으로, 절집으로, 들판으로, 해안가로 돌아다니다보니 정작 텃밭 일이 많이 밀려 있었음에...

날씨가 추우면 겨울 옷으로 껴입고, 날씨가 더우면 옷을 벗어놓고 일을 하다보니

꽃이 피고 있는지 ,꽃잎이 떨어지는지 조차도 몰랐다면 누가 믿겠냐만은 

텃밭과 집으로 오고가는 10분 거리의 들판에서 보여지는 꽃이, 4월 초순에 피는 꽃의 전부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오늘 모처럼의 시간을 내어서  자주 찾는 산책길을 한바퀴 했더니

바빠서 담을 쌓고 살았던 며칠동안의 세상 속은 어디로 가고,  또다른 꽃세상으로  바뀌고 있었다.

엊그제 텃밭 주변의 배 과수원에서  하얀 배꽃을 봤는데...

오늘, 사과 과수원을 지나다보니  사과꽃이 예쁘게 피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반가웠다.

사과꽃의 붉은 꽃봉오리가 활짝 피면 새하얀 꽃이 된다는 것이 너무 예뻐서 

사과꽃이 필때면, 일부러 경북지방의 군위, 영주, 청송, 안동으로  여행을 떠난 적도 많았다.

 

붉은 꽃봉오리 속에서 어떻게 순백의 하얀꽃이 나오는 것인지?

사과꽃의 매력에 빠져서 

해마다 사과꽃 피는 시기를 놓치지 않았는데, 올해는 다른해보다  훨씬 더 일찍 사과꽃이 피는 것 같았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미운 구석이 없는 '홍괴불나무'꽃이다.

 

며칠 동안이라는 시간의 숫자가  머릿속을 헷갈리게 했다.

4월 중순이나 5월 초에 피는 꽃들이 몽땅 피어 있을줄이야....

텃밭 일에 매달려  밀린 숙제 하듯이

열심히 집중하다보니, 세상은 말로 표현이 안될 만큼 예쁜 세상이 되고 있었다.

 

산책길의 어느집  담장옆이 온통 '홍괴불나무'꽃으로 화사하게 피었기에

발걸음이 그자리에서 딱 붙어 버렸고, 혼자 보기에는 정말 아까운 풍경이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오직 한그루의 체리나무!!

텃밭 주변의 지인께서 아끼는 '체리나무' 라고 자랑하던 것이 생각나서

일부러 찾아 가봤더니 '체리나무'에 하얀꽃이 피고 있었다. 

당뇨에 좋다고 해서  열심히 체리를 사다먹을줄만 알았지, 체리꽃은 난생 처음 보았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예뻤다고 말해본다.

 

어찌보면 예쁜 것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지긋지긋 한 것 같기도 하고....

박태기 꽃이 너무 다닥다닥 피어 있었음에 어떤 평가를 해야할지 고민을 해봤다.

 

요렇게 꽃이 핀 '박태기 나무꽃'은  색깔도 예쁘고  모양도 예뻤다.

 

어느집 마당가에 '옥매화'꽃이 피었다.

모처럼의 시간을 내어서 이곳저곳을 한바퀴 돌아봤더니, 내가 그동안 우물 속 개구리 처럼 살았던 것 같았다.

4월 봄날에 피는 꽃들은 참으로 무궁무진 하건만, 집 주변만 돌아다니다보니 한계가 있는듯 했다.

 

박태기나무꽃을  뒷배경으로 옥매화가 피고 있었으니 무척  화사하다는 표현이다.

 

                  명자나무꽃

 

체리꽃 같기도 하고, 사과꽃 같기도 해서  헷갈리기 딱 좋은 꽃은 '꽃사과나무'꽃이다.

 

오늘, 해안가 지방에는 강풍주의보가 있을 만큼  세찬 바람이 불었기에

바람에 흔들리는 꽃들이 선명하지 못하다.

 

사과꽃을 비롯해서

비슷한 열매들의  하얀꽃이 절정에 다달았다는 것이 요즘 세상이다.

체리꽃, 사과꽃, 꽃사과꽃 그리고 아그배꽃  등이 거의 비슷비슷해서 헷갈릴때가 많다.

 

가끔씩 4월에 만날 수 있는 '메이폴' 사과꽃이다.

조경용으로 공원이나 정원에 주로 심는 메이폴 사과는  빨간열매의 꽃사과와 비슷하다.

 

               메이폴 사과나무꽃

 

아그배나무꽃이

하얀 눈이 내린 것 처럼, 눈이 시리도록  화사하고 예쁜 꽃이 공원 산책로를 멋지게 장식했다.

 

늦가을에서 겨울 까지는  노란 열매가 다닥다닥인데

4월에는 순백의 하얀 꽃이 정말 멋지게 꽃이 피었다.

 

5월초 쯤에 피는 모란꽃이 활짝 피었다.

날씨의 변동 때문이라는 것이 꽃들을 모두 성급하게 만든 것 같았다.

초여름인가 했더니, 또다시 초겨울....

그래도 꽃들은 아무런 내색 하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는 모습이 경이롭기 까지 할뿐이다.

 

철쭉꽃이 예쁘게 피고 있었지만

꽃 중에서 가장  관심없는 꽃이 철쭉이라면 , 누가 믿어줄런지

그래도 벚꽃이 지고나서  화사하게 피고 있던 철쭉이  예뻐 보였지만, 그것은  잠시잠깐뿐이었다.

 

부모님이 쉬고 계신 공원묘지 전체가 철쭉 속에 갇혀 있음을, 해마다 4월 중순에 보는 풍경인데

어느 날 부터는 철쭉이 예뻐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저그런 꽃이 되었다는 것이 유감스러움이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부모님 묘소 앞에는 철쭉 대신, 하얀 찔레꽃과 아카시아꽃이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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