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밤에 돌풍이 곁들여지면서 많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는 한마디로 꽝이었다.
그래도 비 내리는 것은 눈으로 못봤으나, 흡족할 만큼 밤새 내린 봄비 탓도 있겠지만
비 한번 많이 내린 다음날에는 봄맞이 하듯 ,상승되는 기온은 꽃이 피기에는 적당한 날씨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하나 둘 꽃망울이 보이던, 벚나무는 "지금 부터 꽃 피우기 시작이라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하루가 다르게 겉잡을 수 없을 만큼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어제는 이만큼, 오늘은 또 이만큼 ....
엊그제만 하더라도 그저 그랬던 벚나무의 작은 꽃알갱이가
이틀만에 정말 예쁘게, 그리고 화사하게 봄날을 장식하는 멋진 벚꽃세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파트 후문 앞의 벚꽃이 완전하게 만개 했다.
들판에서 복숭아꽃이 보기 좋을 만큼 예쁘게 꽃망울을 터트렸다.
매화가 사라진 들판에는 하나 둘 ,과일나무 꽃들이 피기 시작했다.
꽃망울이 다닥 다닥 '복숭아' 꽃이 피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이제는 꽃샘추위도 찾아오지 않을 완연한 봄날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3월 중순일뿐인데, 어느새 빨간 '홍도화'꽃이 예쁘게 첫선을 보이고 있었다.
나무가지에 맺혀있는 꽃망울이 몽땅 피면, 다시한번 사진을 찍어 올릴 것이라고 약속해본다.
예전 어린시절의
고향집 장독대 주변에서 많이 보았던 '앵두'꽃이 예쁘게 피었다.
참으로 그리운 꽃이다.
분홍 능수 도화꽃이 정말 예쁘게 피어 있었기에, 꽃을 보는 순간 마음속의 근심이 사라지는듯 했다.
얼마나 예뻤으면, 몸살기가 있어서 비실비실하던 컨디션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분홍색깔 보다, 꽃분홍보다
내가 좋아 하는 분홍 색깔은 연분홍이었기에, 그래서 더욱 감동을 했는지도 모른다.
정말 샛노란 수선화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이렇게 예쁜 노란색은 수선화였기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옅은 노란 색깔의 쟁반에
황금 술잔을 올려놓은 듯한 모습의 수선화도 보기 좋을 만큼 예뻤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고스란히 되살아나게 해주는 것 같은 개나리꽃에서는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어느집 대문 옆에 피어 있는 홑동백(토종동백)꽃이 감탄을 하게 만들었다.
요즘 동백꽃이 지천으로 피고 있는데, 모두들 겹동백이었기에
홑동백이라는 것만으로도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해안가를 걸어가면서 어느집 텃밭 앞에 발이 멈춰졌다.
유채를 뽑아내면서 꽃을 버리지 않고 그릇에 예쁘게 담아 놓은 모습이 밭주인의 마음을 읽는듯 했다.
푸른바다와 노란 유채꽃의 조화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봤다.
며칠 전만해도 하나 둘 꽃망울을 터트리던 '조팝꽃'이 정말 멋진 모습이 되었다.
완전하게 흐드러지는 모습이 정말 혼자보기 아까웠다.
알바를 하고 퇴근을 하면서
마을버스에 내려 시골마을길로 접어들었더니 이런 모습이 기다리고있었다.
꽃이 피는 봄날에 알바를 끝낸후
마을버스를 타고 내려도 어둡지 않은 늦은 오후 시간이기에 시골마을길을 일부러 찾아 들어 갔더니
골목마다 눈에 보여지는 꽃들은 모두 감동 모드가 되는듯 했다.
정말 혼자보기 아까워서 사진을 찍고 또 찍어도 자꾸만 미련이 남았다.
시골동네 담장 옆의 '능수 분홍 도화꽃'은 자연이 만들어 놓은 화관 처럼 보여졌다.
마을버스를 내려서 시골마을로 들어간 것이 잘했다고 생각했다.
해질녘, 들판에 서있는 자목련을 찍으면서 사진이 잘 나올 것인가 염려스러웠지만
대체적으로 분위기스럽게 사진이 잘 찍힌 것 같았다.
늦은 오후에 좀 걷고 싶을때는
아파트 후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을버스를 시골마을 앞에서 하차를 한다
그리고 시골동네를 거쳐서 10분 정도 들판을 걷다보면 아파트 후문앞에 도착한다.
해가 질 무렵의 봄날 들판은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기에, 혼자 걷기에도 꽤 괜찮은 길인데
오늘은 감기몸살 때문에 은근히 알바 하는 것이 힘들었으므로, 일부러 번잡한 아파트 정문 길보다는
후문으로 들어가는 시골길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것 같아서 걸었더니
온갖 꽃들이 감기몸살을 치유해주는 것 같아서 걸음걸이가 좀 가벼워지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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